[즉시분석] 선광 8%↑,"GCF 효과"...밸류에이션 매력은?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광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22일 오전 10시 6분 현재 전일 대비 8.5%오른 2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광은 송도지역과 부두일대에 토지를 본사 및 사업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회사다. GCF 유치로 선광의 부동산 가치를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주가 급등과 상반기 실적 악화로 주가수익배수(PER)는 크게 높아졌다.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이 회사의 PER은 8.3배로 5년 평균치인 5.4배보다 높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의 밸류에이션 점수도 0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선광은 PER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낮았다. 실적 개선과 주가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작년 중순 2만원대까지 오른 주가는 하반기로 가면서 1만50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은 87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01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장기투자증권으로 분류돼 있던 비상장 계열사 화인파트너스의 지분 21.1%를 공정가치로 재평가하면서 차액 754억원이 일시적 기타수익에 반영된 덕분이다. 이에 따라 PER은 2배 미만으로 떨어지며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초 주가가 급등하고, 일회성 이익이 사라짐에 따라 PER이 오르기 시작했다. 1만원 중반이었던 주가는 지난 1월과 2월 급등세를 보였다. 52주 신고가인 2만5000원에 도달키도 했다. 주가 상승만으로도 PER은 4~5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1분기 순이익이 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넘게 감소하며 PER이 5배를 넘어섰다.

이후 2분기 순이익도 31억원으로 79% 급감했다. 주가도 8월부터 재차 급등세하기 시작했다. 8월 초 1만6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9월 1만9000원, 10월 2만원 선을 넘어섰다. 결국 PER은 7배~8배까지 올랐다. 한편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배로 5년 평균값과 동일한 수준이다.

선광은 인천항에 위치한 항만·하역업체다. 전체 매출의 84%가 이 부문에서 발생한다. 그 밖에 해사채취사업, 기타 물류사업도 영위 중이나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 항만·하역은 수출입되는 화물에 대한 서비스로 화물을 선박에 싣거나 내려, 보관하고 운송한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입 물량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13일 양곡 물동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양곡 저장 시설을 전분 군산항에 증설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은 48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7.9% 규모다. 완공 예정일은 내년 12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