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인지컨트롤스, 자회사 덕에 '호강'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인지컨트롤스가 주목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8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52억6400만원과 132억원으로 각각 28%와 71% 늘었다.

▷ 영업이익 부진에도 순이익 급증...자회사 덕에 '호강'

인지컨트롤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부터 큰 폭의 매출 증가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559억원으로 2008년 대비 6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40%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208억원으로 2008년 대비 420% 늘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매출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되지 못했지만, 자회사의 실적 호조 덕분에 지분법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2008년 이전 90% 아래 머물던 매출원가율은 2009년 이후 92% 내외를 유지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08년 이전 3% 이상을 유지하다가 2009년부터 0.3%에서 1.3% 대에 머물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지컨트롤스의 자회사들은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주요 자회사인 인지디스플레이(지분율 32%)는 지난 2010년과 2010년에 각각 261억원과 247억원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를 기록해 모회사 순이익 규모를 뛰어넘었고, 인지정밀제조(소주)유한공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86% 늘어난 1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지컨트롤스는 14개의 종속기업과 8개의 관계투자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관계기업등지분관련 투자자산'은 총 739억원으로 자산총계의 29%에 이른다.



▷ 자동차용 엔진온도제어 부품 1위 회사

인지컨트롤스는 자동차 엔진 제어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주력제품은 엔진 제어 부품과 자동차용 강화 플라스틱 부품으로 각각 매출의 71%, 29%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로 아우디, GM 등에도 센서를 수출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국내 자동차용 엔진온도제어 부품 시장의 90%를 점유한 1위기업이다. 플라스틱 엔진 부품에서도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가 제조하는 써모스탯(Thermostat) 부품은 엔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일정온도에서 밸브를 열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또한 엔진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엑츄에이터와 센서, 밸브를 만든다.

강화 플라스틱 사업부는 기존 금속부품을 대체해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지컨트롤스가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있는 부품은 실린더 헤드 커버, 연료 분배기 등 엔진 부품이다. 플라스틱 부품은 사출금형으로 제조가 가능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경량화로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밸류에이션은? PER 4.5배, PBR 1배

인지컨트롤스의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4.5배로 5년 평균 8배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1%로 5년 평균 9%보다 높아졌고, 반기 말 자본 총계 기준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로 5년 평균 0.6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 외국인이 좋아해...피드 로우 9.3%, 프랭클린템플턴 7.7% 보유

10월 18일 현재(공시 기준) 미국계 펀드인 '피드 로우 프라이스트 스톡 펀드'(이하 '피드 로우')는 인지컨트롤스 지분 9.3%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05년 1월 5.4% 보유를 신규 공시한 후, 지분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다 2009년 7월 지분율이 9.3%에 이르렀다. 이후 지분 변동 공시가 없었다.

또 다른 미국계 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도 지분 7.7%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05년 5월 5% 보유를 신규 공시한 후, 지분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다가 올해 들어 지분 1.7%를 추가 취득했다.

피드 로우 펀드는 세계적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가치주 펀드다. 피드 로우에서 피드는 피델리티(Fidelity)의 앞 세 글자를 따 온 것이다. 이 펀드는 시장변동을 단기적으로 예측하는 '하향식(top-down)'이 아니라 개별기업의 내재가치를 파악해 종목을 선정하는 '상향식(bottom-up)' 접근을 지향한다. 피델리티는 과거 전설적인 투자가 피터 린치와 앤서니 볼튼이 활동했던 투자 회사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존 템플턴이 창립한 운용사다. 존 템플턴은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한 첫 미국인 투자자로 '투자계의 콜럼버스'로 불린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가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로 대표되는 역발상 투자의 대명사다. 템플턴 사는 1992년 프랭클린 사에 합병돼 현재 프랭클린템플턴으로 불린다.

▷ 유의할 점은?

인지컨트롤스 및 주요 종속회사가 모두 경기 민감형 산업에 속하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인지컨트롤스가 속한 자동차산업과 주요 자회사인 인지디스플레이가 속한 LCD 산업은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경기 변동에 따른 수요 민감도가 매우 높아 호경기와 불경기의 실적 차이가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와 IT산업은 대규모 장치를 갖춰야 하므로 유형자산 비중이 높다. 따라서 호경기 가동률이 높아지면 이익이 큰 폭으로 늘지만, 반대의 경우 고정비 부담으로 이익이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 2분기 말 기준 인지컨트롤스와 인지디스플레이의 유형자산 비중은 각각 29%와 36%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인지컨트롤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82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