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에버다임, 성장세 이어갈까?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에버다임이 주목된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2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1억원과 97억3400만원으로 각각 29%와 69%가 늘었다. 

▷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실적 개선...왜?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7만4690대를 기록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이는 각종 건설기계부터 소방차량까지 제조하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따른 수출 지역 다변화의 결과로 풀이된다.

에버다임은 1994년 건설 중장비 개량사업(올 상반기 매출 비중 25%)을 시작으로 현재 건설기계(29%), 특수차량(37%), 드릴(9%) 사업부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건설기계 사업부는 굴삭기에 부착해 땅을 파거나 돌을 부술 때 사용하는 공구인 어태치먼트, 중량물을 고층으로 운반하는 타워크레인 등을 만들고, 차량 사업부는 콘크리트믹스를 고압으로 고층으로 올리는 콘크리트펌프트럭, 소방차를 만든다. 드릴 사업부는 터널, 광산, 석산 등에서 암반이나 토사에 구멍을 뚫어 발파, 파쇄 작업을 가능케 하는 락드릴, 락툴을 생산하고, 중장비 사업부는  굴삭기, 휠로더 등 중고건설기계의 매매 및 임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에버다임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수출 지역을 확장해 왔다. 현재 중국, 두바이, 몽고 등에 현지 판매 법인을 거점으로 전세계 70여 개국 140여 개 해외영업 딜러망을 통해 제품을 공급 중이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2003년 21%에서 지난해 63%로 높아졌다. 이 가운데 아시아,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이머징 국가향 수출 비중은 72%에 이른다.

▷ 드릴 사업부...신성장동력 역할 기대

에버다임은 신규 성장동력인 드릴 사업부 육성에 힘쓰고 있다. 2007년 락드릴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신성산업(현재 '에버다임 락툴') 지분 100%를 51억원에 인수해 공압해머(락툴)를 제품 포트폴리오 추가했다. 락툴은 공기 압력을 이용해 땅을 파고 작업 중 나오는 잔재물을 지상으로 배출해주는 굴착 장비다. 건설기초공사, 터널공사에서부터 광물자원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최근 고유가 기조 지속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희소금속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원개발이 부진했던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광물자원 개발 붐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신재생에너지, 지열개발 등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성화돼 굴착장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가 승승장구 중 내부자 매도...앞으로도 이어질까?

양호한 실적 성장에 힘입어 에버다임 주가는 전일 장중 6980원으로 3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최근 내부자의 지분 매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 중장비사업 총괄 박충수 상무는 지난 5일과 9일 양일에 걸쳐 자사주 1만4801주(지분 0.1%)를 내다 팔아 보유 지분율을 종전 0.26%에서 0.15%로 낮췄다. 평균 매도 단가는 6131원, 총 매도금액은 9075만원이다. 절대적 기준에서 본다면 지분 매도 규모가 0.1%로 크지 않지만, 개인 입장에서 보자면 보유 지분의 약 40%을 내다 팔고, 게다가 매도금액도 9074만원에 이르는 것 점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박 상무의 매도가 도화선이 돼 앞으로 내부자 매도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이 회사 전병찬 대표이사와 최동현 전무를 포함한 8명의 임원은 지난해 연초부터 전일까지(공시 기준) 장내매수 및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자사주 40만주를 취득했다. 취득 단가가 3060원에서 4580원 사이로, 전일 종가 기준 투자수익률은 47%에서 120%에 이른다.

▷ 미상환 전환사채는 '유의'

미상환 전환사채는 유의할 부분이다. 에버다임은 지난 2010년 11월 최대주주인 신한제2호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신한제2호')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현재 모두 미상환 상태로, 만기인 2015년 11월 15일 전에 전환가액 4500원에 444만4444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는 현재 총 발행 주식의 33%에 해당한다. 

▷ 주식MRI 분석결과, 유의할 점은?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버다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12위(상위 3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무 안전성 점수가 2점으로 낮다. 이는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현금회전일수(매출채권 회전일수 + 재고자산 회전일수 - 매입채무 회전일수)가 120일을 초과하고,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하며, 최근 4개 분기의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분기가 1개 이상인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현금 창출력 점수에서도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2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7%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