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녹십자홀딩스, 인수합병 활발한 지주사

녹십자홀딩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주가는 작년 10월 2만원에서 지난 5월 1만2000원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다시 상승을 시작해 현재 녹십자홀딩스는 52주 최저가 대비 17% 높은 2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주가 상승은 계속될 수 있을까.



▷ 특수의약품, 백신 1위 제약사인 녹십자의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의 지주회사다. 2001년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녹십자는 혈우병 치료제와 독감백신이 주력인 제약사다. 국내 유일의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시설인 화순공장을 보유해 백신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며 신종플루 백신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유행성 출혈열 백신인 '한타박스'를 전방 군부대에 공급하고 있다. 녹십자는 다른 국내 제약사에 비해 복제약 비중이 낮다는 강점이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의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으며 녹십자헬스케어를 통한 헬스케어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 그룹은 최근 활발한 인수합병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녹십자홀딩스가 89.3%를 보유하고 있던 녹십자생명보험을 지난 2월 현대차그룹에 2283억원에 매각했다. 녹십자생명보험은 금융위기 이후 충당금을 쌓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져 녹십자 그룹에 부담을 주고 있었지만 이번 매각을 통해 현대라이프보험으로 재탄생했다.

자회사 녹십자는 지난 6월 이노셀의 제3자 유상증자에 주당 581원으로 15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노셀은 항암 면역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로 간암 치료 항암제 허가를 획득해 국내 종합병원등에 공급하고 있다. 녹십자가 인수한 후 이노셀 주가가 6600원대까지 10배 이상 상승해 녹십자는 1500억원대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녹십자로부터 받는 녹십자 브랜드로열티 지급율 하락으로 녹십자홀딩스의 2분기 매출액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매출감소로 2분기 영업이익도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 대비 13.8% 감소했다. 녹십자 그룹은 기존 국내 백신 사업을 기반으로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내부자 매수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녹십자홀딩스의 주식을 매도해왔다. 녹십자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5.6%에서 3.5%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부터 거래일 기준 사흘 연속으로 녹십자홀딩스를 순매수했다.

내부자도 녹십자홀딩스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은 올해 들어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허 회장은 지난 9월 21일 8560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0.02% 늘렸다고 한국거래소에 보고했다. 허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녹십자홀딩스의 보통주 지분 50.2%를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2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녹십자홀딩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22위(상위 2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촐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자회사 지배를 위한 지주회사 특성상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0.8%대로 낮은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