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미약품, '큰손'의 엇갈린 선택...왜?

국내 큰 손들이 연이어 한미약품 지분을 축소해 관심을 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삼성자산운용은 이 회사 지분을 1.12%P(9만5827주) 줄였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지분율이 종전 5%(39만4647주)에서 3.79%(29만8820주)로 낮아졌다. 5% 이하로 떨어지면서 대량 보유 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엔 국민연금이 지분을 9.38%(73만9480주)에서 8.34%(65만7517주)로 1.04%P(8만1963주) 축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이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도한 기간은 6월부터 10월까지, 국민연금이 지분을 축소한 기간은 7월에서 8월 중이다.

이 기간 한미약품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5월 24일 52주 신저가인 5만400원을 기록했던 이 종목은 6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12일) 52주 신고가인 9만6400원을 달성했다. 4개월 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KTB투자증권은 "5월말 이후 주가 급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충분히 반영됐다"며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지분을 늘렸다.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의 순매수량은 15만5638주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83만주)의 19%, 상장 주식수(789만주)의 2% 규모다. 하루 거래량은 2만7000주에서 10만주에 가량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한미약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개량신약의 매출 호조와 마진 높은 완제품의 신규 수출, 판관비 감소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발기부전의 치료제이자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팔팔정'의 판매 상승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7일 삼성증권은 "5월 출시돼 초기 매출효과로 2분기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팔팔정이 3분기에도 약 50억원의 매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도 주목된다. 전날 키움증권은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액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분기 사상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력 제품인 마미아이(메디락비타, 정장제)가 30%, 이탄징(암브로콜, 기침가래약)이 40~50%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초고성장으로 내년부터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써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경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이 지분 73.68%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별도기준 올 3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375억원(전년비 +10%), 영업이익 52억원(+56%)을 제시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5612억원(+10%), 영업이익은 109억원(+289%)을 전망했다. 이를 반영한 2012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4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다.

한미약품은 1973년에 설립된 제약사다. 지난 201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돼 한미홀딩스와 분할됐으며, 한미홀딩스가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미약품의 주력 제품은 순환기용 치료제와 해열진통제 등으로 지난해 녹십자에 이어 국내 시장 4위(매출액 기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