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녹스 2%↑...'특허 분쟁 승소' 영향?

주요 원재료 업체가 특허 분쟁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녹스가 반등했다. 11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2.9% 오른 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일본 카네카가가 SKC코오롱PI를 상대로 낸 특허 침해 소송에서 "SKC코오롱PI는 가네카가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떤 특허도 침해하지 않았다”고 최종 판결했다. 

SKC코오롱PI는 국내 유일의 폴리이미드(PI) 필름 생산업체로, 제품 상당량을 이녹스에 공급한다. 이녹스는 PI필름을 이용해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를 생산한다. PI 필름은 듀퐁, 도레이, 카네카와 같은 다국적 화학사들이 시장을 과점했었지만, SKC코오롱PI의 국산화 성공으로 이녹스는 원재료 조달 협상력 제고와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재료 가격 변동 위험의 경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이녹스(구 새한마이크로닉스)는 FPCB·반도체 소재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 기준 비중은 FPCB 소재 84%, 반도체 소재 16%다. 주력 제품인 FPCB의 국내 시장 점유율 55%로 1위를 점하고 있다.

FPCB는 인쇄회로기판의 플라스틱판을 필름으로 대체해 얇고 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중 하나다. 이녹스는 국내 FPCB 소재 시장의 절반 이상을 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고객사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팬텍, 애플 등에 FPCB를 공급하는 업체가 고루 분포돼 제조사와 관계없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런 이점에 힘입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0억1800만원과 20억800만원으로 각각 29%와 10%가 늘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도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는 밸류에이션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실적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7.3배로 최근 3년 평균 12.4배보다 약 40% 할증돼 거래되고 있다. 이녹스는 FPCB 국내 시장 구조조정 완료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2009년 흑자 전환 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