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광 2%↑...레이저 가공기 국내 1위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광이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10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2.4% 오른 1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광은 1990년에 설립된 레이저가공기 국내 1위업체다. 레이저가공기란 고밀도의 레이저 빔(Beam)을 이용해 각종 소재의 절단, 용접, 열처리 등을 작업하는 장치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90년대 초반엔 트럼프(독일), 마작(일본) 등 해외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계 특성상 A/S 및 부품 수급이 원활해야 하는데 해외업체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 시기에 한광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침투하면서 국내 1위로 도약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급 기종인 플라잉 옵틱(Flying Optic)형과 저가인 하이브리드(Hybrid)형까지 모든 라인업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광의 제품은 크게 FS 시리즈와 FL 시리즈, PS 시리즈와 PL 시리즈로 나뉘는데, 이 중 FS와 FL이 주력 제품으로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한다.

한광은 전국 약 250여개에 달하는 전문 임가공업체 및 정밀 판금업체로 납품하며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도 수출한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53%, 수출 비중은 31%다.

▷ 판매 증가로 실적↑...업황 개선 전망, 내부자는 지분↓

이 회사는 올 2분기 기준 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이 66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억원, 63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2분기 매출액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배 늘어난 20억9300만원, 순이익은 5.8배 증가한 15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레이저가공기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올 2분기 내수 부문 매출액은 1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늘었다. 수출도 57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가공기의 수요는 향후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은 ▲자동차 에어백, 고속전철, 의류재단 등 새로운 응용분야의 확대 ▲소비자의 기호 차별화와 제품 고급화 ▲금형 및 재료의 두께 한계 극복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다. 주가수익배수(PER)는 4.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효율·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보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지표 산정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최근 4분기 합산 기준이다.



한편 내부자들은 최근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지난 24일 회사 임원인 허광석 씨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얻은 2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앞서 비등기임원인 한진규 씨도 8000주와 5만주를 각각 5월과 8월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