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KC코트렐, 국민연금의 매입단가 낮추기?

10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KC코트렐에 대해 국민연금이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국민연금은 KC코트렐 지분을 1.06%P(6만5020주) 확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로써 지분율은 6.15%(37만6083주)에서 7.21%(44만1103주)로 올랐다.

그러나 KC코트렐의 주가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올해 최고가인 2만950원을 달성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3개월 만에 1만5000원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이는 상반기 실적 악화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2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억3500만원으로 58% 감소했다. 순이익도 23억38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입 기회로 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KC코트렐은 대기환경 플랜트 전문업체다. 1973년 설립된 한국코트랠공업주식회사는 2010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KC그린홀딩스와 청정설비 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는 현재의 KC코트렐로 나눠졌다. KC코트렐의 주력 사업은 분진처리설비 제조(매출 비중 72%)와 가스처리설비(18%), 신재생에너지/기타(10%)로 구성돼있다.

주 수요처는 화력발전소와 제철소다. 1990년도까지만 해도 화력발전소에 머물러 있었으나 2005년 POSCO(이하 포스코) 광양제철소로부터 배기가스 청정설비를 수주하면서 제철부문도 안정궤도에 올라섰다. 환경설비산업의 시장규모는 수요자의 자발적인 동기보다는 정부의 규제 영향을 많은 받는다.

업계에선 향후 신흥국들의 화력발전소 투자와 포스코의 국내외 제철소 투자 확대 등으로 KC코트렐의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 측은 2000년부터 중국, 인도, 베트남 등 8개의 해외 법인을 설립을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매출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시장점유율 확대와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저가수주가 늘면서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업황이 회복되면 지금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높은 실적 성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한다. 반기 기준 수출 비중은 46%다.

한편 KC코트렐은 신영자산운용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신영자산운용의 지분율은 12.78%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다. 2010년 1월 상장 이후 평균치인 24%에 못 미친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다. 5년 평균값(각각 9.3배, 1.9배) 대비 PER은 높고, PBR은 낮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효율·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보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지표 산정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최근 4분기 합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