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코나아이, 한국밸류 팔고 국민연금 사고...왜?

코나아이가 국민연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반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코나아이 지분 5.23%(50만7824주)를 신규로 매입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5%를 넘기며 대량 보유 공시 의무가 생겼다. 그날은 코나아이가 52주 신고가인 2만2300원을 달성한 날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이 주목한 코나아이의 투자 매력은 무엇일까?

▷ 국내 1위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코나아이는 스마트카드 제조업체다. 스마트카드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가 발전된 것으로 카드에 금색의 IC칩이 부착돼 보안성과 데이터 저장성이 개선된 제품이다. 일반 신용카드 모양의 IC카드와 휴대폰 안에 들어가는 USIM카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IC칩이 구동되기 위해선 칩운영체제(COS)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IC칩에 기록해야 한다. COS에 따라 스마트카드를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코나아이는 IC칩 제조 뿐만 아니라 COS와 스마트카드 판독기(단말기)까지 모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코나아이의 제품은 'KONA'라는 독자 브랜드로 공급된다. 통신(USIM; Mobile)카드, 하이패스카드, 전자여권(ePassport), 전자주민증(eNID카드), 전자의료보험증(eHealthcard), 전자운전면허증(eDrivers License) 등으로 전세계 60여개국, 210개의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시장점유율은 60~70%로 업계 1위다.

한편 스마트카드 보안산업 협회인 유로스마트(Eurosmart)는 올해 스마트카드 시장 성장률을 12.9%로 예상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2%다. 이들은 중국, 미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신흥국들의 IC칩 시장 확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카드 시장은 크게 공공, 금융, 통신의 3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지난해 기준 분야별 사용 비중은 통신 74.7%, 금융 16.7%, 공공/의료 3.8%, 유료TV 2.0%, 교통 1.6%다. 통신분야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코나아이는 현재 금융 부문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장은 유럽계 메이저 업체인 젬알토(Gemalto), G&D, 오베르튀르(Oberthur), 모르포(Morpho)가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성장은 계속된다!...정책 + 통신 + 신흥국 '3박자'

스마트카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책 변화와 통신환경 개선, 신흥국으로의 수요 확대 등이 이유다.

먼저 정책변화는 카드 보안과 관련이 있다. 복제카드 인출 사고가 빈번해지자 금융감독원은 신규 발급되는 모든 카드를 쉽게 복제되지 않는 IC카드로 바꾸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2014년 2월부터 은행자동화기기(ATM)에서 마그네틱카드의 현금서비스 사용이 전면 중단된다. 또 2015년부터는 카드대출과 신용구매거래까지 제한된다.

금융시스템 뿐만 아니라 정부 인증시스템도 스마트카드 기반으로 짜여질 예정이다. 외교통상부의 전자여권사업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역시 2013년부터 전자주민증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 열풍에 따른 통신환경 개선도 주목할만 하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쥐게 되면서 3세대 이동통신(3G 서비스로 옮겨갔다. 여기선 사용자 인증을 위해 스마트카드의 일종인 유심(USIM) 카드를 휴대폰에 넣어 사용한다.

유심카드는 저가형과 고가의 NFC(근거리무선통신) 유심으로 나뉜다. NFC 유심은 교통카드, 금융결제, 신분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4세대 이동통신(4G)의 등장과 스마트 기기에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면서 NFC 유심 수요가 늘고 있다.

NFC 유심은 용량이 768KB(킬로바이트)로 저가형(144KB)에 비해 커 많은 부가서비스 탑재가 가능하다. 코나아이도 이에 발맞춰 모바일 부가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결과적으로 NFC 유심의 보급 확대는 제품 단가 상승, 판매량 증가, 부가서비스 제공 폭 확장으로 이어진다.

코나아이는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07년에 태국 전자주민증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2008년 8월엔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심걸과기유한공사(지분율 100%)를 설립했다. 최근 이머징 국가는 전자주민증을 포함해 공공분야로 스마트카드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EU, 러시아, 중동, 중남미, 북미,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부담은 리스크

코나아이는 지난해 1월 120억원 규모의 5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BW는 주식을 특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과 회사채를 합친 상품이다. 약정 이자뿐만 아니라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보다 높을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신주인수권만 따로 분리해 팔 수도 있다.

5회차 BW의 금리는 1%며 만기는 2016년 2월 28일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주당 1만5241원이다. 앞으로 주가가 낮아질 경우, 행사가격 조정 조항에 의해 발행가의 70%인 1만668원까지 행사가격조정이 가능하다.

또한 2010년 6월에 발행한 4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도 154억원의 물량이 남아있다. 2014년이 만기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1만742원이다. 이는 7519원까지 행사가격 조정이 가능하다. 4회차 신주인수권은 대주주인 조정일 대표이사가 신주인수권당 1519원에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현재 4, 5회차 신주인수권을 합쳐 174억원(222만주)이 남아있다. 이는 9일 코나아이 시가총액 1854억원의 약 9% 규모다. 신주인수권이 전부 행사되면 주식 수는 종전 971만주에서 1193만주로 23% 늘어난다. 또한 주가가 낮아질수록 신주인수권으로 전환되는 주식이 많아져 주식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모든 물량이 현재 행사가로 발행된다면 주당순이익(EPS)은 종전 2327원에서 1894원으로, 주당순자산(BPS)은 9804원에서 7980원으로 하락한다. 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에서 9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배에서 2.1배로 오른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4%다.

▷ 한국밸류는 지분 축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국민연금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3일 지분율을 종전 5.16%에서 3.1%로 2.06%P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월에 5% 신규 취득 공시한 이후 5월까지 꾸준히 지분을 늘렸으나, 6월부터 매도세로 전환했다. 취득단가는 1만4000원에서 1만8000원, 처분단가는 1만6500원에서 2만1500원 사이다.  이로써 지분율이 5% 미만으로 하락해 보고 의무가 사라지게 됐다.

한국밸류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었다. 작년 1월에 5% 취득 공시를 신규로 내놓은 후 5월까지 꾸준히 주식을 사 모았다. 그러더니 6월부터 10월말까지 보유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5% 미만으로 지분율이 떨어지면서 보고 의무가 없어졌다. 매입단가는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매도단가는 1만2000원에서 1만7000원 사이다. 이후 9월과 10월에서 사고 팔기를 반복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코나아이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27위(상위 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재 PER이 8.2배로 5년 평균치인 6.9배보다 높은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