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세종공업, 현대기아차 타고 '씽~씽'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세종공업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해 관심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은 지난 24일 보유 주식수가 101만7047(지분 5.07%)에 이르러 처음으로 세종공업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

삼성자산이 주목한 세종공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 자동차 소음기 ·배기가스 정화장치 제조업체...주 고객사는 현대·기아차

세종공업은 1976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업체다. 주력 품목은 엔진 소음기(머플러)와 배기가스 정화기다. 소음장치는 자동차를 구동시키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폭발압력 소음을 저감하며, 엔진작용으로 발생한 배기가스의 온도와 압력을 파이프를 통해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정화장치는 엔진의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성분(일산화탄소 등)을 촉매장치를 이용하여 산화, 환원 반응을 유도하여 정화시키는 장치이다. 세종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의 96%를 머플러와 배기가스 정화기에서 거뒀다.

세종공업은 현대기아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세종공업이 공급하는 소음기와 배기가스 정화기는 '모닝', '베르나', '아반테 HD', '에쿠스', '제네시스', 'i30', '산타페' 등 거의 전 차종에 사용되고, 특히 2010년에 이어 지난해도 현대기아차 품질평가에서 '그랜드품질5스타' 등급을 받았다. 이 등급을 받은 회사는 전체 평가 대상 331곳 중 세종공업, 한일이화, 성우하이텍, 희성촉매 4곳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품질5스타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회사에 신차에 들어갈 부품 물량 배정에서 우선권을 준다.

▷ 2009년부터 순이익 급증...현대기아차와 동반 해외 진출 효과

세종공업의 순이익은 2009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9년 이전 100억에서 150억 사이를 오가다 2009년 387억원을 기록했고, 2010년부터 2년 연속 4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007년 대비 236% 늘어난 421억원이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려, 현대기아차와 함께 각국에 동반 진출한 세종공업의 자회사 실적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2007년과 2008년 적자를 기록했던 주요 자회사 순이익 합계는 2009년 14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16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출고 기준) 2008년부터 10~24%의 증가율을 지속해 지난해 2008년 대비 약 51% 늘어난 659만대를 기록한 덕분이다.



▷ 재무 구조 안전...부채비율 53%, 유동비율 167%

세종공업은 안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왔다. 최근 10년래 부채비율은 대부분 70% 밑돌았고, 유동비율은 150%를 웃돌았다.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유동비율이 100%를 초과하면 재무구조가 안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 환율 리스크와 현대기아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유의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변동성은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세종공업은 수출이 본사 총 매출의 80%에 이르고,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다. 따라서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 마진이 감소하고, 보유 외화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와 원/유러 환율이 5% 하락하면 33억1000만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함에 따라 수혜를 봐 왔지만,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언제 업황이 나빠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와 같은 대규모 장치 산업은 유형자산 비중이 높아 호경기 가동률이 높아지면 이익이 급증하지만, 반대로 가동률이 낮아지는 경우 고정비 부담으로 이익이 급감하는 경향이 있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세종공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9위(상위 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다. 이는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실적 합산) 주가수익배수(PER)가 5.8배로 5년 평균보다 조금 높게 거래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