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개미 김 씨의 '차례상' 주식은

한가위는 추석의 순 우리말로 가을의 한가운데, 또는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는 한해 농사의 수확을 앞둔 시기로 추석날 아침 햅쌀과 햇곡식으로 상을 차려 차례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고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 김번영(가명) 씨는 추석을 맞아 고향집에 내려갔다. 차례상이 차려져 알록달록하고 먹음직스런 음식들을 보는 순간 김씨의 머릿속에는 관련된 기업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차례상과 관련된 주식은?

우선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밥과 떡(송편)에 관련된 주식은 무엇이 있을까. 쌀을 생산하는 상장회사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쌀의 생산을 돕는 비료회사가 관련주로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육전, 육적, 산적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고기류는 사료업체와, 축산물 수입업체를 꼽을 수 있다.

어적, 어전, 포 등의 재료인 생선은 수산업체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배, 감, 사과 등의 과일은 종자업체와 관련성이 있다. 이외에도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술(차례주), 과자(한과, 약과) 관련 업체가 있다.


▷ 대표적인 업체의 시가총액은...

관련 업체중 대표적인 회사 한 곳을 각각 골랐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과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없는 경우, 가장 관련성이 높은 회사를 선발했다.

비료회사는 남해화학을 선정했다. 농협 자회사인 국내 최대 비료업체로 매출의 50%를 비료에서 올린다. 사료회사는 팜스코를 택했다. 매출의 99%를 사료에서 올리고 있으며, 양축사료(소) 시장 점유율 3.8%로 5위권이다. 상위 업체인 천하제일, 퓨리나, 서울사료 등은 비상장 업체라 제외됐다. 

수산업체는 동원산업, 종자업체는 농우바이오를 선정했다. 각각 국내 1위 업체이자 세계적인 경쟁력도 갖춰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수출한다. 동원산업의 수출 비중은 69%, 농우바이오는 27%다. 동원산업은 참치로 알려져 있지만 참치 이외의 수산물도 취급하고 있으며, 수산물 유통사업도 한다. 농우바이오는 차례상에 올리는 사과, 배 등의 종자는 생산하지 않지만 수박, 참외, 토마토 같은 과일 종자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술은 차례주를 생산하는 전통주 업체 국순당, 과자는 국내 대표 제과업체 오리온을 선정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약과, 한과와는 다소 상이하지만 과자류를 만든다는 점을 고려했다. 또한 이 회사의 설립년도가 1956년으로 경쟁사 롯데제과의 1967년 대비 10년 이상 앞선것도 이유다. 이렇게 선정된 기업은 총 6개다.

이들 6개 기업의 지난해 추석 연휴 전 주가와 올해 주가를 비교한 결과 전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 주식에 속한 회사 중 동원산업의 주가 상승률이 82%로 가장 높았다. 남해화학은 10%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전체 주가의 단순 합계는 131만4990원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추석 전일의 합계 74만1505원 대비 77% 증가했다.

해마다 추석이 되면 언론에서는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상승했다는 보도를 내보낸다. 차례상 비용이 상승한다면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이며, 차례상 주식의 매출은 상승한다. 이에 따라 주가도 점차 상승하지 않을까? 차례상 주식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