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테스, 반도체 전공정 증착 장비 전문

테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테스는 작년 9월 유럽발 금융위기로 4750원까지 주가가 하락한 후 반등해 올해 2월 1만100원으로 2배 이상 주가가 반등했다. 그러나 다시 주가 하락이 시작돼 최근에는 52주 최고가 대비 25% 낮은 754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테스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시장을 하회했다. 테스의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 반도체 증착장비 전문회사

테스는 반도체 증착장비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다. 전공정 장비인 화학증착장비(CVD)가 주력 제품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크게 회로를 만드는 전공정과 조립 및 검사를 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전공정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하며 나머지는 조립 장비 9%, 검사 장비 14%다.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는 수십 층의 반도체 증착막(Layer)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전기가 통하는 부분과 통하지 않는 부분을 구분시키기 위해서다. CVD는 서로 다른 가스의 화학반응으로 형성된 입자들을 반도체 표면에 떨어뜨려 절연막이나 전도성 박막을 형성시키는 장비다. 기존 반도체 제작 공정은 회로를 그린 후 고온에서 굽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CVD 장비는 상대적으로 저온에서 화학요법으로 반도체 표면에 막을 그릴 수 있다.



CVD 제품은 저온에서 반도체 공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고온 반도체 공정장비(Diffusion)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반도체의 집적도를 높히는 미세공정에서 고온의 반도체 공정은 부담이 심하다. 고온 반도체 공정에서는 미세공정일수록 독성이 강한 가스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노동자의 방호복에는 한계가 있어 CVD 장비로 대체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 될 수록 저온 반도체 공정장비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 해외 CVD 장비 국산화로 빠르게 성장

CVD 장비는 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대형 해외 업체들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지배해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국산 CVD 장비 채용 비중이 높아져 국내 CVD 장비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CVD 장비 제조회사로는 테스 외에 유진테크, 국제엘렉트릭, 원익IPS가 있다.

테스를 글로벌 CVD 장비 업체와 비교해보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고 더 낮은 PER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기업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나 대신 가장 낮은 PBR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은 반도체 설비투자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줄일 것으로 밝혀 반도체 설비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 전망이 하락했다. 또한 최근 해외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5 초기물량에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와 디스플레이가 채택되지 않았다는 점이 리스크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돼 테스의 2분기 매출액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14억원 대비 157% 상승한 36억원을 기록했다. 테스는 미래 성장동력확보를 위해 건식 식각장비(Dry Etcher)와 태양전지 장비용 CVD 장비를 국산화해 납품하고 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테스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매도로 테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1.7%에서 0.9%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테스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1.0%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테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63위(상위 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4분기 동안 영업현금흐름에서 (-)를 기록한 분기가 있었고,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에 그친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