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이지바이오, 실적 회복 관건은 자회사

3분기 결산을 앞둔 가운데 최근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늘려온 이지바이오가 주목된다.

이지바이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매 분기 늘었다. 지난해 2분기 2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같은 해 3분기 63% 급증한 후, 7~26%씩 꾸준히 늘어 올해 2분기 5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만에 141% 늘어난 것이다.  

▷ 천연제재 동물사료 업체...2007년부터 매출·영업이익 꾸준한 성장세

이지바이오(1988년 설립)는 동물약품, 기능성 사료 첨가제, 갓난 돼지용 배합사료를 만든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발효·가공제품은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한 천연제제로 항생제를 대체해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키토산 발효제품 '펌키토'가 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2007년부터 양호한 영업 실적을 기록해 왔다. 매출액은 매년 10~20% 늘어 지난해 9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두 해를 제외하고 30% 이상 늘어 지난해 1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 2006년 대비 106%, 영업이익은 60% 늘어난 것이다.

이는 항생제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천연제제 배함사료 및 첨가물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질병원인균이 내성을 보이면 대부분 축산 농가가 강도가 더 센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질병원인균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도 함께 강해지면서 결국 가축들의 집단 폐사를 방지하지도 못하고, 항생제 남용에 따른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만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EU에서는 이미 1999년부터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하던 4종류의 항생제 사용을 금지했고, 전 세계적으로 이 같은 조치가 확산되는 추세다. 
 

▷ 자회사지분가치 총 자산의 62%....자회사 실적에 따른 순이익 변동성 커

올 상반기 이지바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7억원과 104억원으로 각각 55%와 65%가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17억원으로 45%가 줄었다. 

이는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상반기 지분법 이익은 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0% 급감했는데,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마니커가 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지바이오는 축산업 수직 계열화를 위해 적극적인 M&A 활동을 펼쳐왔다. 2003년 양돈 사료 기업 도드람 B&F를 인수했고, 지난해는 양계기업 마니커를 인수했다. 또한, 올해도 삼양사의 사료사업을 인수했다. 2분기 말 기준 관계기업지분관련투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다. 이 가운데 종속기업 관련 비중은 48%에 달한다.
 
   

▷ 2분기 말 기준 차입금 비중 31%...이자보상배율 및 현금흐름 확인 지속 필요

한편, 이지바이오의 차입금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36%까지 상승했다가, 2분기 말 현재 31%로 떨어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를 넘어가면 재무 구조가 위험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자 상환능력과 현금흐름이 원활한지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연환산 기준 이지바이오의 이자보상배율은 약 3배로 양호한 편이다. 반면, 영엉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를 기록해 현금 흐름은 원활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