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하이소닉, 성장 동력 '장착 완료'

하이소닉이 올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데다,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 동력까지 장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00만원에서 9억5000만원으로, 순이익은 25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카메라용 자동초점장치(AF Actuator)의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동초점장치는 말 그대로 카메라의 초점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장치다. 과거엔 휴대폰용 카메라의 기능과 화소 수준이 낮아 일반 디지털 카메라(DSC, DSLR)에만 적용됐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화소수와 성능이 향상되면서 채택되기 시작했다. 고화소로 갈수록 장치 유무에 따라 이미지 품질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 휴대폰 카메라의 자동초점 담당

 

하이소닉은 휴대폰 카메라용 자동초점장치를 만드는 회사로 2001년 설립됐다.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대주주는 모아텍으로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지분 43.49%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소닉은 지난 2010년 2월 상장했으며, 당시 공모가는 1만3000원이다.

 

 

자동초점장치는 일반적으로 300만 화소 이상일 때 장착된다. 최근 500·800만 화소가 등장하면 채용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초점장치 장착률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39%, 2013년 45%, 2014년 52%, 2015년 60%로 성정할 전망이다.

 

과거 이 시장은 일본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 경제위가와 일본 핸드폰 완성업체들의 부진, 엔고 현상에 따라 경쟁력을 잃으며 상당수가 파산했다. 이에 시장이 재편되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소닉의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은 6~8% 수준이다.

 

이 회사는 원재료를 국내외에서 공급받아 필리핀 공장에서 조립해 제품을 완성한다. 주 고객사는 카메라 모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한성엘컴텍, 캠시스 등이다. 여기서 만든 모듈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텍 휴대폰에 탑재된다. 현재까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호조를 보여 실적 향상에 큰 기여를 했으나, 최근 LG전자도 스마트폰 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시장 확대' + '신제품'으로 성장동력 확보

 

회사 측은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기업까지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강자들이 모인 일본 시장은 단가 갱쟁력을 바탕으로 침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흥국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크게 늘고 있어 장착률 또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자사 제품의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3배 가량 늘어난 60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다수의 시장조사업체가 예상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인 6억대의 10% 수준이다. 업계에선 향후 신흥국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흥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는 하이소닉의 수혜로 작용한다. 자동초점장치는 크게 3개로 나뉘는데, 이 회사가 채택한 VCM(Voice Coil Motor) 방식은 구동거리가 짧은 반면 원가가 낮아 저가형 휴대폰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반면, 경쟁사인 자화전자의 엔코더 방식은 구동거리가 긴 반면 비용이 커 800만 화소 이상의 고가형에 적합하다.

 

 

하이소닉은 고객사 확대를 넘어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휴대폰용 손떨림 보정 장치(OIS)와 HAPTIC(햅틱) 모듈, 모션센서 등을 개발하고 있다.

 

OIS는 기존 디지털 카메라에 적용됐던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소형화해 자동초점 기능과 함께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에 적용시킬 수 있다. 햅틱 모듈은 손 끝으로 디스플레이를 접촉했을 때의 반응을 진동 등의 형태로 느끼는 기능을 제공한다. 모션센서는 직접 터치 없이 근거리에서 손의 움직임이나 각도 등으로 기기를 동작시키는 기술이다. OIS, 햅틱과는 달리 스마트 기기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TV, 차량, 의료 장비,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킬 수 있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OIS와 모션센서의 매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모션센서는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개발 돼 공급처 사전 확보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등 그 외 전자기기에도  모션 센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 재무 구조 '우량', ROE·PBR 평균치 대비 '개선'

 

하이소닉의 재무 구조는 안전한 편이다. 단기 지급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290%, 타인자본 의존도 지표인 부채비율은  39%다. 이자 지급이 필요한 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차입금 비중은 7.2%다. 현금과 단기금융자산만 122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상회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면 건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차입금 비중은 40%를 넘어갈 경우 위험 수준으로 본다.

 

 

한편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다. 2010년 상장 이후 평균치인 2.8%보다 개선됐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10배와 1배다. 평균값(각각 44배,1.1배)보다 낮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효율·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보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지표 산정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