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엑사이엔씨, LG 방계 클린룸 시공사

엑사이엔씨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엑사이엔씨는 작년 9월 유럽발 금융위기로 697원까지 하락한 후 올해 2월 2020원까지 빠르게 주가가 반등했다. 그러나 다시 주가 하락이 시작돼 현재 52주 최고가 대비 42% 하락한 117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엑사이엔씨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하회했다. 엑사이엔씨는 다시 시장 인기주식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 LG계열 디스플레이 클린룸 시공회사

엑사이엔씨는 클린룸 시공과 기업용 파티션을 만드는 회사다. LG의 방계 기업으로 매출의 85%가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LG계열사에 납품하는 클린룸 시공에서 나온다. 클린룸은 정밀제품 생산을 위해 공기 중 먼지가 관리되고 필요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공간이다. 반도체 산업과 정밀 전자산업, 의약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엑사이엔씨의 구자극 회장은 고 구인회 LG초대회장의 막내 아들이다. 엑사이엔씨는 구 회장의 아들인 구본현 전 대표가 경영하던 회사였으나 주가 조작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점이 밝혀져 물러났다. 구본현 전 대표는 징역 3년형 및 소액주주에게 4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존립 위기에 빠졌던 회사는 구 회장이 범LG계열 증권사인 LIG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의 지원으로 지분을 늘려 아들의 회사를 책임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기악화로 설비투자가 부진해 엑사이엔씨의 2분기 매출액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매출이 급감했으나 원가율 감소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억원 적자에서 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엑사이엔씨는 재성장을 위해 클린룸과 파티션 사업을 기반으로 올해 호텔, 고급 오피스, 리조트 용 고급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했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대주주 신주인수권 보유

외국인은 지난 3월부터 엑사이엔씨 주식 매도에 나섰다. 1.5%던 외국인 지분율은 0.3%로 하락했다. 엑사이엔씨의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9일부터 거래일 기준 6일 연속으로 엑사이엔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엑사이엔씨의 외국인지분율은 0.8%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엑사이엔씨는 작년 12월 발행한 제3회 신주신수권부사채(BW)가 남아있다. 이 BW는 올해 12월 21일부터 주당 1130원에 행사 가능하다. 행사가능 주식수는 약 530만주이며 이중 50%인 265만주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을 작년 12월 최대주주인 구자극 회장이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엑사이엔씨 주식의 12.6%를 보유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30%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엑사이엔씨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3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17위(상위 30%)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4분기 연환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를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도 (-)에 그친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