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디스플레이텍, 중저가 스마트폰 화면 제조

디스플레이텍의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디스플레이텍은 지난 4월 주가가 급등했다. 3월 말 2460원에서 4월 말 3575원으로 45%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후 주가는 3030원~3935원 사이에서 5개월 째 거래되고 있다.

오전 11시 32분 현재 디스플레이텍은 전일 대비 0.5% 내린 3450원을 기록 중이다. 4월 주가 급등으로 지난 6개월간 디스플레이텍의 상승률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용 LCD 모듈 제조사

디스플레이텍은 모바일용 LCD 모듈에 주력해온 회사다. 1998년 설립됐고 2003년 삼성전자에 공급을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삼성 핸드폰 화면에 들어가는 LCD 모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9%는 삼성전자에서 발생한다. 회사 측이 예상한 2011년 삼성전자 내 핸드폰 점유율은 3.1%다.

디스플레이텍이 공급하는 LCD 모듈은 주로 삼성 중저가 스마트폰에 장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S, R, W, M, Y 로 구분해 판매한다.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의 제품을 공급해 유럽과 아시아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텍은 이 가운데 중저가 모델인 R, W, M, Y 에 들어가는 LCD 모듈을 납품한다. 삼성은 올해 중대형 모델인 4인치 갤럭시 M, 4.3인치 갤럭시 R을 잇달아 출시했다. 중대형 LCD 모듈은 종전 부품에 비해 단가가 높아 디스플레이텍의 평균 제품가격도 2011년 개당 3322원에서 올해 상반기 7019원으로 상승했다.



고가 제품 비중 확대로 2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디스플레이텍의 2분기 매출액은 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61%, 순이익은 224% 늘었다. 2분기 연환산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606억원은 순이익의 5.1배 수준이다.

매출의 86%는 ODM 방식으로 이뤄진다. 디스플레이텍이 LCD패널, FPCB, BLU(광원) 등 기초 원자재를 공급받아 설계한 뒤 중국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구조다. 나머지 14%는 디스플레이텍이 직접 생산하는 OEM 방식이다. ODM은 판교 공장에서, OEM은 안성 공장에서 진행한다.

한편 디스플레이텍은 지난 2010년 3월에는 삼성전자 우수 1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에 선정됐다. 협성회에 속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정보공유 및 기술 공동개발, 협력사간 벤치마킹 등에 참여한다. 2012년 3월 현재 177개 기업이 속해 있고 매년 10여 개 기업이 교체된다.

▷ 외국인 최근 4일 연속 순매수...미행사 BW는 리스크

외국인은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4월 디스플레이텍을 9만9385주를 순매수했다. 이후 점차 지분을 줄여 5월 2일~8월 31일까지 13만8699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8월 한달 간 6만6054주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이후 최근 4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단 미행사된 신주인수권(BW)이 남아있어 향후 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은 리스크다. 미행사된 신주인수권은 141만4141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 1765만6060주의 8%에 해당한다. 행사가액은 1485원, 행사가능기간은 2010년 5월 14일~2014년 5월 1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