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에코플라스틱, 자동차 범퍼 제조사

에코플라스틱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5월 중순 주가가 급락해 이후 코스피 지수 대비 부진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5월 14일 장중 한때 3000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6월 4일 2150원까지 약 30% 하락했다.

4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주가는 2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월 하락으로 에코플라스틱의 최근 6개월 상승률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하회했다. 에코플라스틱은 반등할 수 있을까.



▷ 자동차 범퍼, 콘솔박스 생산업체

에코플라스틱은 자동차용 범퍼와 콘솔박스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차량용 핸드폰 거치대, 차량용 컵 홀더 등도 에코플라스틱이 최근 특허를 취득한 부품이다. 최대주주는 자동차 클러치 부품사 서진오토모티브로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기아차 창업주인 고 김철호 회장의 외손자인 배석두 회장이 최대주주다.

에코플라스틱의 2분기 말 기준 범퍼 매출은 전체의 41.7%, 콘솔박스는 27.7%를 차지해 두 제품 비중이 약 70%다. 생산된 제품은 현대·기아차에 대부분 장착된다. 에코플라스틱 범퍼의 현대차 점유율은 60%로 대기업인 LG하우시스(17%), 현대모비스(15%)를 앞선다. 장착된 차종은 엑센트, 아반테, 제네시스, 투싼ix, 산타페 등이다.

범퍼는 차량 충돌시 충격 흡수를 통해 완충제 역할을 한다. 대당 납품 가격은 아반테 7만6000원, 제네시스 8만8000원이며 SUV인 산타페는 13만1000원이다. 크기가 커 물류비 부담과 파손 우려로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콘솔은 변속기와 브레이크 레버가 위치하며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대당 납품 가격은 소나타 3만원, 제네시스 10만4000원으로 고급차종과 일반차종의 가격 차이가 범퍼에 비해 크다.



▷ 높은 현대차 매출 비중...최근 사업 확장 추진

매출 대부분이 현대차에서 발생하는 만큼, 현대차 판매량에 실적이 연동된다. 에코플라스틱은 지난해 현대차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61%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반면 현대차 의존도가 높고 저가 부품을 주력으로 해 영업이익률은 1%~3%로 낮다.

현대차의 최근 판매실적 성장률은 둔화됐다. 8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3만5950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25만7974대로 0.4% 늘어나 올해 누적증가율인 11.9%를 크게 하회했다.

에코플라스틱의 2분기 매출액은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5억원과 거의 비슷했다. 반면 외주가공비 증가로 원가율이 하락해 영업이익(GAAP)은 57% 감소한 14억6000만원, 순이익은 76% 줄어든 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순이익은 121억원이다. 여기엔 지난해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95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거한 개별 기준 2분기 연환산 순이익은 35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438억원은 순이익의 12.5배 수준이다.

최근 에코플라스틱은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 7월 27일 관계사인 인베스터유나이티드로 부터 자동차 부품사 코모스를 인수했다. 코모스의 미국, 체코, 인도에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인수금액은 132억원, 취득한 지분은 69.5%다. 2011년 기준 코모스의 자본총계는 350억원으로 지분 69.5%의 장부가치는 243억원이다. 자본 대비 낮은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이 밖에 계열사 서진오토모티브와 함께 자동차 부품사 프라코 인수 입찰에 참여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차량경량화에도 힘쓰고 있다. 2010년 11월 프랑스 플라스틱 옴니움(Plastic Omnium)社로부터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스틸 제품을 플라스틱으로 양산하기 위한 부품 개발이 목적이다. 계약기간은 올해 11월 3일까지다.

▷ 외국인 최근 5일 연속 순매수...8월 들어 지분율↑

외국인은 8월 들어 에코플라스틱 지분을 늘렸다. 한달 간 2만8995주를 순매수해 보유 지분을 2.45%에서 2.60%로 늘렸다. 최근 5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7월까지 4만8787주를 순매도한 바 있다. 특히 주가가 하락했던 지난 5월 14일~6월 4일에는 2만9123주를 순매도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코플라스틱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3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