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게임하이, 해외 진출 '박차'...'이익증가 미반영'

2분기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게임하이가 관심을 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게임하이는 최근 6개월 간 순이익은 늘었지만 주가 상승률이 이에 미치지 못해 아이투자의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에 선정됐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순이익은 1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순이익(24억원) 보다 500% 급증했다. 반면 주가는 6개월간 5% 상승했다. 순이익증가율과 주가상승률 간 괴리율은 495%p다. 괴리율이 20%p가 넘을 경우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으로 본다.



▷ 주력 게임 '서든어택' 호조로 실적↑..."해외 진출 기대감"

게임하이는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배 늘어난 82억원, 순이익은 11배 급증한 6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이유는 주력 게임인 '서든어택'의 호조 덕이다.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이 게임은 다섯 번에 걸쳐 대규모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에 동시 접속자가 25만명을 넘고 온라인 게임 순위 5위 안에 머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확고한 퍼블리셔가 있다는 것도 작년과 다른 점이다. 서든어택은 지난 6월 기존 퍼블리셔였던 CJ E&M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트래픽이 급감했다. 그러나 게임하이 최대주주인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으면서 매출은 빠르게 회복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퍼블리셔 추가에 따른 관리 효율화로 오히려 과거보다 수익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한다.



향후 게임하이는 넥슨을 등에 업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넥슨은 해외 네트워크가 타 게임업체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 서든어택은 넥슨 재펜(일본), 샨다 게임즈(중국) 등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향후 넥슨 아메리카와 넥슨 유럽을 발판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대만에 진출했으며 터키와 남미, 유럽, 러시아, 브라질 시장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매출이 한 가지 게임에 몰려있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최근 신규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나, 아직 뚜렷한 매출은 없는 상황이다.

▷ 넥슨코리아 계열의 게임 개발사...서든어택 '흥행'

게임하이는 2010년 넥슨코리아에 인수된 게임 개발사다. 대표작은 국내 대표 온라인 FPS(First-person shooter) '서든어택'과 MMORPG '데카론'이다. 게임별 매출 비중은 각각 86%와 13%다. 서든어택은 1인칭 시점으로 총 싸움을 벌이는 게임으로 과거 104주 연속 PC방 온라인 게임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대작이다.



게임은 국내외 퍼블리셔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공급된다. 과거 CJ E&M이 국내 퍼블리셔였으나, 지난해 6월 넥슨을 신규로 선정하면서 현재 공동 서비스 중이다. 일본과 미국, 유럽은 넥슨 계열사를 통해 공급되고, 중국, 대만 등 그 외 시장은 현지 퍼블리셔들이 맡고 있다.

한편 게임하이는 2010년 환경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현재 게임 사업만 영위 중이다.

▷ 대주주 넥슨의 '러브콜'...합병설에 "사실 무근"

대주주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게임하이 지분 1.29%p를 추가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60.78%에서 62.07%로 올랐다. 취득 단가는 9000원에서 1만원 선 사이다.

넥슨코리아의 게임하이 사랑은 2년째 지속되고 있다. 2010년 회사를 인수한 이후 2011년 50% 중반대까지 주식을 사들이더니 드디어 60%를 넘어섰다.

일각에선 넥슨이 자회사 게임하이와 JCE를 최근 인수한 엔씨소프트와 합병하기 위한 절차로 바라보기도 한다. 개발사 통합으로 경쟁력을 올리고, 퍼블리싱과의 이원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 게임하이 측은 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 ROE 21%, 영업이익률 36%, PER 20배

게임하이의 투자 지표는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업종 3위, 영업이익률은 36%로 4위다.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로 업종 평균치인 37배보다 낮다.

ROE와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며, PE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지표 산정 시 이용한 순이익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연환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