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라이콤 2%↑, 기관의 연이은 '러브콜'...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규 보유한 이라이콤이 상승세다. 3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2.1% 오른 1만7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이후 1달여간 35% 상승했다.

지난달 31일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신')은 이 회사 주식을 61만3504주(지분 5.03%)를 신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2003년 10월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을 공시한 후 약 9년 만에 재취득이다.

한국투신에 앞서 KB자산운용도 지분 5% 이상을 취득했다. 지난 7월 20일 5.04% 보유를 공시한 이후 8월 2일에서 9일까지 주당 평균 1만3993원에 12만4875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6.06%로 높였다.

연이은 기관의 '러브콜'은 이라이콤이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도 우호적인 실적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우리투자증권 김영옥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52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0억원과 298억원으로 11%와 14%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아이폰5 와 갤럭시 노트탭 10.1인치의 출시로 애플향과 삼성전자향 매출이 모두 늘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마존과 반스앤노블향 공급도 실적 개선에 추가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라이콤의 상반기 매출액은 20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가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4억과 96억7900만원으로 각각 33%와 152%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로 5년 평균 12.3배보다 낮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배로 5년 평균 1.4배보다 높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5년 평균 13.85%보다 높다. 5년 평균 PER 계산시 실적 급감으로 PER이 급등했던 2008년은 제외했다.

이라이콤은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 유닛(BLU)를 만드는 업체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서 뒤에서 빛을 비춰주는 광원이 필요한데, 이을 BLU라고 한다. LCD의 광원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은 백색 LED(매입 비중 52%), 도광판(7%), 프리즘 시트(9%) 등이다.

BLU를 만드는 상장 업체는 서울반도체, 루멘스, LG이노텍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들은 TV용 BLU가 주력이며, 이라이콤은 휴대폰, PDA 등 소형 IT기기에 쓰이는 BLU를 만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라이콤은 소형IT 기기용 BLU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라이콤의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로 납품되며, LG디스플레이를 거쳐 애플 등 해외 스마트폰 업체로 공급된다. 

▷ 주식MRI 분석결과, 상장사 상위 1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라이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87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금 창출력 점수가 0점으로 낮다. 이는 2분기 연환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잉여현금흐름이 1.1%로 7% 미만인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