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태림포장, 상승 지속?..."이익증가 미반영"

3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2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태림포장이 관심을 끈다.

태림포장은 최근 6개월간 순이익은 늘었지만 주가 상승률이 이에 미치지 못해 아이투자의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순이익이 2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순이익(171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6개월간 9% 상승했다. 순이익증가율과 주가상승률간의 괴리율은 59%p다. 괴리율이 20%p가 넘을 경우 이익증가미반영 기업으로 본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4.2% 오른 184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2만7140주, 기관이 17만주를 사들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일째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태림포장은 올 2분기 매출액이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80억5000만원과 143억원으로 각각 153%와 125% 늘었다. 이러한 큰 폭의 실적 개선은 택배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포장 상자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국내 고지 가격 하락으로 지분법 이익과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회사인 동일제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국내 고지 평균 매입 단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5% 낮아진 톤당 20만6928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동일제지의 2분기 순이익은 60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7% 늘었다. 이에 동일제지로부터 골판지원지를 매입해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태림포장의 영업이익률도 3%에서 8%로 높아졌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7%다. 이는 5년 평균치인 6.3%보다 개선된 수치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4.6배와 0.4배다. PER은 5년 평균치인 5.9배보다 낮고, PBR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지표 산정 시 이용한 순이익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이다.


▷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택배산업 성장 수혜

태림포장은 1976년 설립된 골판지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골판지 상자와 골판지 원단으로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55%, 42%다. 골판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는 폐지(고지)와 펄프다. 하지만 폐지가 더욱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폐지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태림포장은 동일제지와 월산, 아세아페이퍼텍에서 폐지를 구입해 골판지를 생산한다.

골판지 상자는 담을 물건의 특성에 맞도록 크기를 조절하고, 표면에 제품 정보를 인쇄하기 때문에 100% 주문생산방식으로 만든다. 태림포장은 일반적인 사각박스 뿐만 아니라 박스 강도가 높은 팔각 박스, 뚜껑이 있는 이지오픈 박스 등 특수박스도 만든다. 국내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하고 있다. 골판지 산업은 전자상거래와 농산물 직거래, 택배 등의 수요가 늘면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