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삼영이엔씨, 실적+배당...주가에 반영될까

선박 장비 제조업체인 삼영이엔씨가 2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돼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매출액이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은 6% 늘어난 30억1500만원, 순이익은 32% 늘어난 28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유럽경기 위축 등에 따른 수출 감소로 매출액은 줄었으나, 고마진 제품 비중이 늘고 원가 절감 등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삼영이엔씨는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해외 판매서비스망 확대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순이익 증가폭이 영업이익보다 큰 이유는 외화환산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 이는 5년 평균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6.4배와 1배다. 두 수치 모두 5년 평균치(각각 8.2배, 1.3배)보다 낮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지표 산정 시 이용한 순이익은 자회사들의 이익을 더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으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이다.



▷ 국내 1위 선박용 전자장비업체...사업확장과 법률 개정으로 기대감

삼영이엔씨는 1978년 설립된 선박용 전자장비 제조업체다. 항해장비, 통신장비 등을 생산해 중소형 선박과 군함 등에 납품하고 있다. 30여종 장비개발이 이뤄졌으며 전세계 60 여개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해상통신장비를 국산화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업 경기가 침체돼 선박전자장비 역시 수요가 감소했다. 그러나 레저보트 등 해양레저산업의 성장과 선박안전설비 의무탑재 규제가 강화돼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2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비중은 선박통신장비 38%, 항해장비 39%, 방산장비 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영이엔씨는 선박시장 중 중소형 어선과 국내 군함 매출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세계 선박 통신 기기 시장에서 어선이 차지하는 비중 13%에 불과하고 상선이 60%, 레저보트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더 넓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레저보트(요트) 전자장비시장에 진출했다. 해상용 내비게이션, 위성TV 수신안테나 등 레저보트 대상의 신규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안전 및 어업가능지역 분쟁 예방을 위한 신법령 체계에 따라 삼영이엔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법령 체계에 따르면 선박들은 요건에 맞는 전장부품을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국제 규정에 따르면 선교항해당직경보시스템(BNWAS)은 지난해 7월부터 150톤 이상 선박에 단계적으로 의무 설치해야 하며, 전자해도정보표시시스템(ECDIS)은 올 7월부터 국제여객선, 국제화물선에 단계적으로 의무 장착해야 한다. 국내 규정으로는 어선위치발신장치를 올 7월부터 국내 전어선(약 7만척)에 단계적으로 의무 설치해야 한다. 삼영이엔씨는 위 세 제품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 은행 금리 수준의 시가배당률

삼영이엔씨는 상장 이후 예금 금리 이상의 배당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도 보통주 1주당 21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3.6%를 기록했다. 순이익 중 배당금 지급 비율인 배당성향은 22%로 4년 연속 20% 초반대를 유지했다.

연환산 순이익 기준 올해 배당성향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예상 시가배당률은 3.4%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금리 자료에서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는 3.43%로 집계됐다.



▷ '큰 손'들은 장기투자 중

큰 손들의 삼영이엔씨를 보유 현황도 눈길을 끈다. 신영자산운용은 삼영이엔씨에 장기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5% 신규보유를 공시한 후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8월 10일 공시에 따르면 현재 지분율은 14.33%다.

국민연금도 2년 전부터 삼영이엔씨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9일 공시를 통해 지분 1.13%p 확대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은 7.22%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삼영이엔씨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39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은 비교적 낮은 2점이다.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FCF) 비율이 마이너스(-)라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