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아이에스동서, 불황 속 '선방'...리스크는?

28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2분기 실적 기준 아이투자의 ‘이익증가미반영기업’ 중의 하나로 선정된 아이에스동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아이에스동서는 1.2%(150원) 오른 1만1900원을 기록, 이틀 연속 올랐다. 이틀간 상승률은 12%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순이익이 급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아이투자의 ‘이익증가미반영기업’에 포함됐다.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지배지분 순이익은 209억원으로 작년 4분기 연환산 지배지분 순이익보다 36% 증가했다. 반면 지난 27일 종가는 1만1900원으로 6개월 전보다 27% 하락했다. 순이익 증가율에서 주가 변동률을 뺀 값은 66%다. 이 값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 건축자재·건설 업체

아이에스동서는 1975년 현대건설의 토목사업부로부터 분할돼 설립된 업체다. 당시 법인명은 동서산업으로 요업·콘크리트 등 건축자재를 판매하며 성장했다. 2008년 건설회사 일성건설산업과 합병을 통해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아이에스동서란 일성의 이니셜 ‘IS’와 동서산업의 ‘동서’가 합쳐진 이름이다.

주력 사업은 건축자재와 건설이다. 건축자재 부문에선 벽타일, 바닥타일, 외장타일 등의 '타일'과 양변기, 세면기, 소변기 등의 '위생도기'를 만들며, 기초공사용 재료인 '콘크리트 파일'을 생산한다. 건설 부문에선 주택건설을 주로 한다. 특히 '에일린의 뜰'이란 아파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자체공사 위주 사업을 한다.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타일·위생도기 등 요업이 20%, 콘크리트 파일 25%, 건설 53%다.



▷ 건축자재 수익성 ↑ + 건설 매출 ↑

건축자재 및 건설 산업은 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현재 국내 건축자재·건설 시장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삼환기업, 벽산건설, 남광토건 등의 중견건설사도 영업환경 악화로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정도다.

그러나 아이에스동서의 상황은 다르다. 건축자재 부문에선 고부가가치 콘크리트 파일제품인 Ext PILE, ICP PILE 등을 적극 수주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건설 부문의 활약도 남다르다. 울산, 부산 등 경남지역을 연고로 지난 2010년부터 분양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말 '에일린의 뜰' 브랜드를 앞세워 울산에는 아파트를, 서울에는 아파트형 공장을 본격적으로 분양했다. 지난해엔 수원시 광교에 테라스하우스, 서울 양평동에 아파트형 공장 분양을 마쳤다. 분양률도 80%~100%로 양호한 수준이다.

전 사업부문 호조로 아이에스동서의 2분기 실적은 개선됐다. 매출액은 1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억6000만원으로 68% 늘었으며, 순이익은 56억4000만원으로 129% 증가했다. 건설부문 매출이 7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영향이 컸다. 또한 콘크리트 파일 부문 이익률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로 콘크리트 파일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에서 올 6월 말 11%로 높아졌다.

다만 자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지배지분 순이익은 2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비데 업체 삼홍테크, 아이에스해운의 실적부진으로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배지분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2% 증가했다.

▷ 하반기 실적 개선 이어질까?

최근 아이에스동서는 2011년 말부터 진행된 울산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 뜰'의 분양을 마쳤다. 분양률은 100%로 이에 대한 매출액은 하반기에 발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금액은 2280억원 가량이다.

이와 더불어 부산시로부터 매입한 용호동 매립지가 오피스텔로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 4월 LIG투자증권은 "아이에스동서는 부산시 용호동 일대 매립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4동을 시공할 예정"이라며 "용호동 프로젝트의 전체 매출을 약 1조19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올해 하반기에는 건축허가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 재무 안전성·현금 창출력은 '낮아'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자체분양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을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은 138%로 100%를 초과한 상태다.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 역시 41%로 높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 이상이면 재무구조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남는지 알아보는 이자보상배율은 3배다.

현금 창출력도 점검이 필요하다. 자금 조달 확대로 2010년부터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를 기록하고 있다. 선급금과 매출채권의 증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09년 말부터 줄곧 (-)다. 우량 기업의 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며, 재무활동·투자활동 현금흐름이 각각 (-)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