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윌리엄스의 선택 '미원상사'

데이비드 윌리엄스 <4>미원상사

2분기 실적을 반영한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종목으로 미원상사가 선정됐다.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특이한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 대가다. 윌리엄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익셀시어 가치와 구조조정(Excelsior Value and Restructuring) 펀드다. 펀드 이름처럼 윌리엄스는 실적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중인 회사들을 찾아내 투자한다. 그는 숨겨진 다이아몬드와 그저 그런 돌덩이를 구분하기 위해 노력한다.

윌리엄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회사가 좋다"

윌리엄스는 회사의 전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변화를 원한다. 그는 회사가 잘하면 주가는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다고 본다. 저평가된 회사를 찾아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좋아질 회사를 매입한다. 윌리엄스는 성공한 주식들의 비중을 줄이는걸 좋아한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더 좋은 회사가 시장에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윌리엄스의 종목 선정 기준은 주당현금흐름비율(PCR)과 주당자산비율(PBR)이 낮아야 한다. 또한 3년간 수익성장률이 시장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 윌리엄스의 기준에 따라 고른 기업 중 오늘 소개할 종목은 미원상사다.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선택 '미원상사'

미원상사는 화학회사다. 1959년 화학원료 무역회사로 시작해 무역회사의 사명인 '상사'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주력상품은 계면활성제와 전자 화학 소재다. 계면활성제는 기름을 물에 녹이는 유화제로 세제와 화장품의 주 원료다. 미원상사는 애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전자소재 분야에서는 디스플레이 패턴 인쇄를 위한 포토레지스트 원료인 PAC를 공급하고 있다. PAC는 반도체, LCD, OLED, LED 등 다양한 전자산업 분야에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포토레지스트 바인더용 아크릴 수지를 제조해 판매한다.



또한 미원상사는 플라스틱 첨가제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 켐츄라(Chemtura)의 협력사다. 미국 켐츄라와의 합작투자 기업인 아시아첨가제(주)를 세워 산화방지제와 자외선안정제를 생산하고 있다. 미원상사는 아시아첨가제 지분의 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첨가제로부터 원재료를 매입하고 있다. 또한 켐츄라의 산화방지제와 자외선안정제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미원상사는 효율경영을 위해 2009년 신성장사업인 특수화학 부문을 미원에스씨로, 2011년 그룹의 모태인 황산 등 기초화학 부문을 미원화학으로 인적분할해 독립시켰다. 각 사업부의 독립 후 미원상사 및 독립 자회사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화학제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속에서도 미원상사는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미원상사의 2분기 매출액은 3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매출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40억원 대비 53% 상승한 61억원을 기록했다.

미원상사는 변화가 일어나는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대가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종목으로 선정됐다. 미원상사가 기업분할을 통해 과거 평균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