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업계가 중국인 방문객의 증가로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어떨까?

14일 아이투자는 카지노 관련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을 집계·분석해 영업이익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 순으로 나열해봤다. 그 결과 6개 기업 중 3개사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디지텍시스템이 가장 큰 개선세를 보였다. 

카지노 관련업체들은 크게 내국인 카지노 업장을 운영하는 강원랜드와 외국인 카지노 업장인 파라다이스, GKL, 카지노 모니터를 만드는 코텍, 카지노 모니터용 패널을 제조하는 디지텍시스템과 토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디지텍시스템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 급증한 83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영업이익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디지텍시스템은 카지노모니터와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터치스크린 제조업체다. 디지텍시스템이 만드는 터치스크린 종류는 저항막방식과 정전용량방식이 있다. 이 회사는 과거 저항막방식의 터치스크린에서 업계 최고의 시장지위를 유지해 왔으나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는 시기에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2010년 매출 정체를 겪었다.

그런데 최근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의 수율 향상과 안정화로 디지텍시스템은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하면서 실적이 빠른 속도로 성장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인 유입 증가로 수혜를 보고 있는 외국인 카지노는 명암이 엇갈렸다.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이 79% 증가한 242억원을 기록한 반면, GKL은 7% 감소한 356억원에 그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VIP의 방문객 증가로 호조를 지속했다. VIP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드롭액은 47% 가량 늘었다. 

반면 GKL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익으로 기저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드롭액이 감소한 데다 홀드율까지 떨어지면서 실적이 증권사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한다. 

홀드율이란 고객이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칩스를 구매한 총액(Drop)에서 실제 게임의 결과로 카지노가 취한 금액(win)의 비율을 의미한다. 콤프 비용은 VIP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비용을 뜻한다.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성장동력 부제와 개별소비세 신규 부과 및 폐광기금 상향 조정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강원랜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

토비스는 디지텍시스템과 같은 업종에 속해있음에도 실적은 악화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27억원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과점하고 있는 모니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텍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 증가한 5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엔 카지노용 모니터 외에도 신사업인 전자칠판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업이익증가율 1위업체인 디지텍시스템의 주가는 가파른 실적 개선세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 등이 돌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오히려 연초 대비 주가가 내렸다. 전날엔 1.8% 오른 91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카지노의 주가는 두 업체 모두 우상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파라다이스는 실적 호조에 ㈜파라다이스 제주 등 합병 이슈가 겹치면서 장기 성장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연초 8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6월 27일 최고가인 1만5000원을 달성했다. 최근 조정 받으면서 현재는 1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GKL은 연초 1만7000원 수준에서 현재 2만3450원까지 상승했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강원랜드와 토비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하락했다. 특히 강원랜드는 20% 가량 떨어졌다. 코텍 주가는 실적 성장세에도 1만원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