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크로바하이텍의 주가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크로바하이텍은 전날 1.7% 오른 53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크로바하이텍은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4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반면 매출액은 15% 감소한 240억원, 순이익은 14% 줄어든 11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경기 둔화 인해 디스플레이 부품 매출이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사업부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아이템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외화차익 감소 및 통화선도거래손실 발생, 종속기업 손상차손 반영 등에 따른 것이다.

크로바하이텍은 전자 부품 제조업체다. 주요 생산 품목은 하드디스크, 디스플레이용 부품, 전원장치용 부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하드디스크 33%, 디스플레이 부품 32%, 전원장치용 부품 23%로 구성돼 있다. 하드디스크는 완성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클린룸과 조립 및 테스트 설비를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은 패널을 구동하는 회로를 생산한다.

전원장치용 부품은 무선충전과 관련된 사업이다. 트랜스 및 코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부품은 무선충전기와 스마트 기기간에 전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크로바하이텍의 제품은 무선전력위원회(WPC)의 기술표준 인증인 치(Qi)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스마트 기기들이 새로운 기술로 채택하고 있는 무선충전 관련주로 꼽힌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3'에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 등에 무선충전기술이 사용됐다. 

현재 무선충전 시장에선 삼성과 애플, LG, GM, 퀄컴 등이 글로벌 표준기술로 채택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현재까진 자기유도방식이 표준기술인데 LG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공진유도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공진유도방식은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 검증이 마쳐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삼성전자는 LG와 같은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기를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로바하이텍은 어떤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든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충전 시장이 커질수록 수혜를 입는 구조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크로바하이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94위(상위 17%)를 차지했다.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며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수익 성장성과 현금 창출력은 비교적 낮은 1점과 2점을 각각 기록했다. 수익 성장성은 5년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지만, 최근 1년간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순이익이 2년간 연환산 순이익보다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 

현금 창출력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라는 점,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7% 미만이라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