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전날 상승세를 보인 현대백화점이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은 전날 4.9% 오른 12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다. 매수 상위 창구인 골드만삭스는 2만5447주를 순매수했으며, 모건스탠리가 1만4362주, 메릴린치가 9158주를 사 모았다. 외국인들은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일 현대백화점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17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7% 증가한 3628억원, 순이익은 2.2% 줄어든 1006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무난한 실적을 달성했고 평가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매출액이 시장 추정치인 1조855억원을 소폭 하회했으나 부진했던 2분기 동일점포성장률(전년비 +0.1%)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라며 "임금 인상 소급분 반영과 판촉비 행사 등으로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평가도 아끼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8월 충청점(1만2000평 규모) 오픈에 따라 3분기부터 추가 매출이 반영될 예정으로 하반기 외형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연간 매출액은 5조955억원(전년비 +21%), 영업이익은 4869억원(+8%)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2위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설립 초기에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업과 호텔 사업을 병행했으며, 1990년대 이후 미디어, 종합식품, B2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현대백화점의 점포수는 12개로 압구정 본점을 비롯해 천호점, 미아점, 중동점, 대구점 등 도심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최근 소비자 심리지수가 악화되는 등 소비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이에 세일기간을 늘리는 등 백화점들의 조치에도 실적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세계 경기의 회복과 같은 근본적인 경기환경 개선 또는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과 같은 특단의 조치 없이는 소비 개선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백화점은 2016년까지 6개점을 추가해 최소 18개점까지 확대하고, 추가적으로 신규 점포 2~3개를 확보해 20개 이상의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교외형 명품아울렛, 해외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성장 요인을 갖춘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