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27일 개선된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도 추진중인 전통호텔 신축안을 서울시가 반려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후 2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3.7% 하락한 4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호텔신라가 추진하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서울 증축안을 반려했다. 서울시는 자연경관지구 안에서 관광호텔을 증축 또는 개축할 수 없다는 도시계획 조례에 근거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호텔신라가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556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29% 늘어난 410억원, 순이익은 602% 늘어난 3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IFRS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달 28일 KTB투자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일본, 중국으로부터 여행객이 늘어났다"며 "공항 면세점 임차료 고정 효과, 롯데 면세점과의 판촉비 경쟁 자제 효과로 이익 레버리지 국면에 들어와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가 예측한 호텔신라의 2분기 매출액은 5244억원, 영업이익은 403억원이다. 호텔신라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과 비슷하다. 

호텔신라는 삼성그룹 계열로 면세점·호텔 사업을 하는 회사다.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은 면세유통이 83%, 호텔이 13%다. 

면세유통은 출입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토산품을 면세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최근 일본·중국 광관객의 증가로 호황을 맞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3년 만에 2배 가량 성장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청주면세점, 대구면세점에 이어 올해 김포면세점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6일(거래일) 동안 기관투자가들은 호텔신라 주식을 6일 연속 순매수했다. 매수량은 56만주로 호텔신라 전체 주식 수의 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