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티아이 2%↑...ROE 35%, PBR 0.8배

에스티아이가 모처럼 반등세다. 26일 오후 2시 33분 현재 전일보다 2.9% 오른 1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이후 8일(거래일 기준)만의 상승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상장된 반도체 장비업체다. 주요제품으로 중앙 약품공급 시스템과 웨트(WET) 시스템을 생산한다. 중앙 약품공급 시스템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화학약품을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웨트 시스템은 평판 디스플레이 생산시 패널을 가공하는데 사용되는 장비다.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78%, 15%다. 

중앙 약품공급 시스템은 국내에서 한양이엔지와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각각 40%다. 또한 웨트 시스템의 시장점유율은 25%다. 웨트 시스템 장비 중 글래스 에칭 시스템(Glass Etching System)은 에스티아이가 발명한 제품으로 특허권을 갖고 있어 국내에서 독점 제조하고 있다. 글래스 에칭 시스템이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유리판을 가공하는 장비다.

고객사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들어 납품한다.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57%로 가장 크고, SK하이닉스 15%,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14% 순이다. 고객사들의 설비투자가 늘면 에스티아이의 실적도 개선된다.

1분기 매출액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반면 매출원가 감소로 수익성은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61% 늘었고, 순이익은 23억원으로 47% 증가했다.

한편 에스티아이는 신규사업으로 특수디스플레이(DID) 사업을 진행중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시설은 완료된 상태로 광고용 및 산업용 등 수요처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특수디스플레이는 규격화된 기존 TV, 모니터 와는 달리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맞춤 제작을 통해 생산되는 디스플레이다.
 
▷ ROE 35%, PBR 0.8배

아이투자에서 개발한 ROE & PBR 매트릭스 차트에 따르면 에스티아이는 반도체장비 업종 중에서 ROE가 높고 PBR은 낮은 종목으로 분류됐다. 이 회사는 차트의 4사분면인 오른쪽 하단에 위치해 있다. 4사분면에는 반도체장비 업종에 포함된 종목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낮은 기업이 포함된다. 에스티아이의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ROE는 35%, 현재 PBR은 0.8배다.

다만 현재 ROE는 지난해 2분기 발생한 50억원의 대손충당금 환입이 반영된 수치다. 에스티아이는 지난 2009년 대표이사의 배임·횡령 사건으로 발생한 손실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었는데 지난해 관련 소송에서 승소해 50억원의 대손충당금이 환입됐다. 이를 제외하고 계산한 ROE는 약 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