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SBI모기지, 한국시장 진출 '첫 걸음'

SBI모기지가 국내 법인을 설립키로 한 가운데 26일 주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전일 종가는 5890원으로 0.6% 상승마감했다.

전일 장 마감 후 SBI모기지는 7억원을 출자해 신규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회사는 SBI모기지코리아 주식회사라는 사명을 갖게 되며, 한국 내에서 모기지뱅크 사업을 할 계획이다. 취득 예정일자는 8월 14일이다. 모기지뱅크는 예금을 받지 않고 모기지 상품만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이다.(그림 참조)



SBI모기지는 일본 IT서비스 업체 소프트뱅크 계열사다. 국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최초의 일본 금융업체다. 상장일은 지난 4월 30일이고 당시 공모가는 7000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설립된 모기지뱅크로 지난 2001년 일본 내 최초로 모기지 상품(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모기지 상품을 주택구매자에게 판매한 뒤 발생하는 관련 주택담보채권을 일본 주택금융지원기구(국내 주택금융공사에 해당)에 매각해 유동화 시킨다. 따라서 판매한 채권의 연체 및 미상환 위험을 피할 수 있고 판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일종의 금융상품 유통사업인 셈이다.

SBI모기지가 취급하고 있는 상품은 국내의 보금자리론과 흡사한 상품으로 일본정부가 지원하는 고정금리 상품이다. 시중 은행들은 마진이 높은 변동금리 상품에 집중하고 있어 전체 모기지 시장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고정금리 상품에 특화돼 있다.

또한 가격 경쟁력도 갖고 있다. SBI모기지는 인터넷과 프랜차이즈 점포를 통해 모기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일본내 모기지 뱅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일본 내 고정금리 모기지 상품을 취급하는 340개 업체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실행 금액 기준 점유율은 14%다.

SBI모기지는 3월 결산 법인이다. 일반적으로 12월 결산법인이 1분기 보고서를 공시하는 기간에 사업보고서를 낸다. 지난 6월말 발표된 201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은 1301억원으로 2010년 대비 6% 늘었다. 반면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의 증가로 순이익은 247억원으로 8% 감소했다. 인건비는 지난 2010년 154억원에서 208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이를 반영한 현재 주가수익배수는 5.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