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GS리테일, 불황 속 실적 '쑥쑥'···왜?

GS리테일이 부진한 업황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관심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후 GS리테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이 1조1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83% 늘었으며, 순이익은 334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매출액은 증권사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최근 1개월 간 GS리테일에 대한 매출액 전망치는 1조1299억원~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462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 신세계가 부진한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신세계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 10% 줄었다. 다른 유통업체들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마찬가지다. 유통법 규제로 영업일수의 제한, 소비심리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유통업황 부진의 주원인이다.

유독 GS리테일의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편의점 부문의 성장에 있다. GS리테일의 사업부문은 크게 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각각 64%, 34%로 편의점 부문이 월등히 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영업일수 제한으로 SSM 부문은 부진했지만, 상반기 중 편의점 점포수가 326개 늘어나 해당 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계절 특성상 3분기가 편의점의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투증권은 "2012년 신규 출점 점포는 900개 전후가 될 것"이라며 "점포수 증가와 함께 편의점 매출은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대형마트의 성장기가 주가수익배수(PER) 20배 수준에서 꺾이기 시작했고, 현재 편의점 성장국면도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GS리테일의 지분법 적용 PER은 18.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다.

이어 "4분기에는 편의점 신규 출점에 대한 규제 우려도 있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개장 전 주가 2만43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