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전날 공급 계약을 공시한 아이크래프트가 시선을 끈다. 아이크래프트는 전날 KT네트웍스와 48억7900만원 규모의 대용량 신인증시스템(SER)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공급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다. 공급 계약 소식에도 아이크래프트의 주가는 부진했다. 아이크래프트는 전날 4.3% 내린 254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이크래프트는 2000년 1월  설립된 네트워크통합(NI, Network Integration) 전문업체다. NI사업은 통신 장비업체로부터 장비를 구매해 고객사의 요구사양에 맞도록 통신네트워크 시스템 구축하고, 사후 관리까지 담당하는 사업이다.

매출은 용역매출과 상품매출로 나뉜다. 용역부문은 인터넷 핵심망 등을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사업이다. 반면 상품부문은 라우터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미국의 주니퍼네트웍스로부터 들여와 판매하는 사업이다. 용역에서 전체 매출의 51% 가량이 발생하고 나머지는 상품에서 발생한다.

아이크래프트는 2001년 KT의 초고속인터넷 핵심망인 코넷망 구축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KT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으며 영업실적은 KT의 핵심망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KT의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다.

NI사업은 전방업체의 네트워크 관련 투자 규모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 업계에선 향후 초고속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IP-TV, 와이브로, 홈네트워킹, 스마트워크, 클라우드컴퓨팅, 소프트스위치 등의 출현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아이크래프트는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억원, 1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5%다. 지난해 말 1.5%에서 크게 개선됐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7.7배와 0.7배다. PBR의 경우 5년 평균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보며 PER과 PBR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한편, 아이크래프트는 최근 안철수 관련 정치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다. 국세청이 지난해 발생한 DDos 대란 등의 해킹, 침해사고에 대응코자 아이크래프트와 안철수연구소의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