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장을 앞두고 머스트투자자문이 진양산업의 주식을 대량 매각해 관심을 끈다.

전일 머스트투자자문은 진양산업의 지분 4.09%(40만848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지분율은 종전 10.55%에서 6.46%로 줄었다. 머스트투자자문은 지난 5월까지는 진양산업의 지분을 확대했다. 당시 지분율은 17.12%였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진양산업은 플라스틱 발포성형 제품 제조·판매업체다. 플라스틱 발포성형이란 프라스틱 재료를 가공해 스펀지 또는 스티로폼과 같은 단열재를 생산하는 공정을 의미한다. 이 회사의 매출액 대부분(75% 이상)이 폴리우레탄 폼(스펀지) 제조에서 발생한다. 

스펀지 제조산업은 여러가지 산업분야에걸쳐 중간재를 공급하는 산업이다. 진양산업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자동차 내장제, 신발, 침구류, 전자, 첨단 산업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전방산업이 호황일 경우 진양산업은 수혜를 받는다.

이런 진양산업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고배당 정책 때문이다. 지난 2월 22일 아이투자 '미니분석'(진양산업, 실(實)한 배당주의 표본)을 언급한 바와 같이 진양산업은 최근 7년간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을 제외하고 모두 배당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40%를 상회하며, 시가배당률 5%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200원을 책정했다. 작년 시가배당율은 9.5%였다.

진양산업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1분기 매출액은 79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10억4000만원, 순이익은 20% 감소한 8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머스트투자자문의 지분 매각이 1분기 실적과 개연성이 있는 걸로 보고 있다.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는 일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을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매출 감소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작년처럼 높은 수준의 배당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성향(순이익 중 지급하는 배당금의 비율)이 꾸준히 지속되는 기업들은 순이익이 오르면 배당금도 덩달아 오른다. 그러나 반대로 순이익이 줄면 배당금도 감소한다. 과거부터 배당성향이 일정한 진양산업의 경우 순이익 감소는 배당금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