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신텍, 거래재개 '상한가'...한솔그룹 시너지?

12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10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되며, 상한가로 마감한 신텍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 종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1만900원이다.

▷ 삼성중공업 → 한솔그룹에 인수

신텍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인수를 추진했던 발전 설비 업체다. 작년 7월 19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신텍 지분 45.78%를 415억에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인수과정에서 회계상의 오류가 발견돼 삼성중공업은 지난 해 12월 5일 인수를 철회했다. 신텍은 이 과정에서 서류 허위기재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돼 거래소로부터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거래정지 기간은 지난 해 9월 5일 부터 전일까지 약 10개월이다.

지난해 12월 8일 신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코스닥 시장 상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 심의 결과 올해 6월 8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또한 증권선물위원회의 재무제표 감리결과 매출액 과대계상 및 증권신고서 거짓기재로 과징금 5억원을 부과받았다. 감사인 지정 3년,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 해임권고, 재경팀장의 검찰고발, 대표이사 및 담당임원 검찰통보 조치도 취해졌다.

신텍이 상장폐지를 면한것은 개선기간 종료 후인 지난달 19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제출했고 지난 10일 개최된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는 상장유지가 타당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 10일 신텍의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며 관리종목에서 중견기업부로 소속부도 변경했다.

신텍의 상장유지 결정은 지난 달 28일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이엠이가 이 회사를 인수했고, 기존 최대주주가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80억원의 보유지분 매각대금을 회사에 증여하는 등의 회사 정상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한솔이엠이로 신텍 지분 45.84%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이엠이는 지난 2001년 설립된 환경 및 제지 플랜트 건설·운영 업체다.

신텍은 발전설비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그 외 화공설비, 산업설비도 제작한다. 발전설비는 화력발전 및 산업설비에 사용되는 보일러를 생산하는데 이 제품은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설계 및 생산능력이 필요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자체적인 보일러 설계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신텍과 두산중공업 두 곳이다.

신텍은 신규 사업으로 해양구조물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010년 광양에 1만6000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으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해양구조물 사업 매출이 반영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발전설비 93%, 화공설비 6%다.

▷ 1분기 실적 부진.. 높은 차입금은 부담

신텍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매출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이익은 9억원, 순이익은 1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발전설비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됐다.

순이익 적자폭이 커진 것은 11억원의 이자비용 때문이다. 회사측은 최근 설비증설과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해 차입금을 활용했다. 지난 2010년 369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올해 566억원으로 200억원 가까이 늘었고, 부채는 984억원에서 127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부채비율 472%, 유동비율 49%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체의 경우 부채비율 100% 미만, 유동비율 100% 이상을 재무 안전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 비중은 48%를 기록했다. 차입금 비중이 40%를 넘을 경우 많은 이자비용으로 재무 안전선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향후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의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