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우진, 119억 수주···실적 영향은?

11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대규모 수주공시를 발표한 우진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진은 전일 119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1.8% 하락한 1만3250원에 마감됐다.

공시에 따르면 우진은 포스코건설에 119억원 규모의 제강 설비를 납품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19% 규모다. 우진이 납품하는 설비는 포스코건설이 짓고있는 브라질 일관제철소에 설치돼 제강 공정에 사용된다. 계약 기간은 2015년 8월 31일 까지이며, 계약 기간을 감안할 경우 매년 40억원 정도가 매출로 인식될 전망이다.

▷ 산업용 계측기 전문 기업

우진은 지난 1980년 설립된 산업용 계측기 생산 업체다. 이 회사는 초기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쇳물의 온도와 각종 성분을 측정하는 철강용 계측기를 생산해오다 원자력 발전소용으로 제품의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용 계측기 생산이 주력 사업이다. 또한 철강산업용 자동화 장치, 설비진단 시스템 등도 생산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운영상 설비의 안전성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고품질의 계측기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최근 설립되는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한 곳당 300억원에 달하는 계측설비를 갖춘다. 우진은 지난 1994년 울진원전 3, 4호기에 온도센서 공급을 시작으로 원자력 발전소용 계측기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현재 원자로 내 4대 계측기로 불리는 원자로 내 핵 계측기, 냉각재 수위감시용 열전대, 제어봉 위치전송기, 냉각재 온도감시센서를 모두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원자력 계측기 25%, 설비진단 시스템 21%, 유량계 및 시스템 18%, 자동화 장치 15%다. 설비진단 시스템은 산업현장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설비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각종 설비의 진동 및 온도 등을 측정하여 설비의 이상유무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며, 철강회사 및 발전소 등에 공급한다. 

유량계는 유체의 양을 측정하는 계기로 플랜트 산업에 주로 사용된다. 우진은 유량계에서는 후발업체에 속하나 지난 30여년간의 계측기술을 바탕으로 유량계 및 시스템을 자체 제작해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납품한다.

▷ 최근 실적은 부진.. PER 18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반면 매출원가 상승과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적자였음에도 15억원의 금융수익이 반영돼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실적부진에 대해 신규제품인 초음파 유량계측시스템 개발로 인한 비용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우진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7.6% 규모인 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4.2%에서 비중이 늘었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다. 지난 2010년 상장 이후 평균 PER 17배 보다 높다. PBR은 평균 1.8배 대비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