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제지 2%↑···PBR 0.2배, 10년 래 최저

강우람연구원 12.07/10 12:04 조회 1753 누적점수: 0

한국제지가 상승세다.

10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한국제지는 전일보다 2.6% 상승한 1만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4일 1만7600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 50년간 '한 우물'

한국제지는 국내 2위 인쇄용지 제조업체다. 1958년 설립된 회사로 5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기는 1971년으로 코스피에 상장한 지 40년이 넘었다.

50 여년 동안 한국제지는 인쇄용지만을 제조해 왔다. 인쇄용지는 각종 인쇄에 쓰이는 종이를 모두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대표적으로는 우리가 생활속에서 많이 접하는 A4용지를 들 수 있다. 한국제지의 국내 인쇄용지시장 점유율은 18.3%다. 1위는 한솔제지지만 점유율은 18.4%로 한국제지와 거의 차이가 없다.

인쇄용지산업은 장치산업으로 자본집약적, 기술집약적 산업이며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는 대표적인 기간산업이다. 전방산업은 출판업과 인쇄업이다. 두 산업 모두 계절적 성수기는 9월에서 3월까지다. 이는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재 등이 새해에 맞춰 기획·출판하기 때문에 관련 참고서, 학습지 등도 이 때 주로 출판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산업에 비해 제조원가 중 원재료인 수입펄프의 비중이 높다. 국내 펄프 수입비중은 80%로 자급률이 낮아 환율과 국제 펄프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국제 펄프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톤당 85만4000원이던 펄프 가격은 올 1분기 톤당 64만4000원을 기록, 24% 내렸다.

▷ 흑자 전환 성공, PBR은 10년 래 최저 수준

펄프가격 하락에 힘입어 한국제지의 1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580억원으로 5%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순이익도 7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에도 펄프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한국제지의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한금융투자증권 허민호 연구원은 "중국 제지업체의 재고 축적 마무리로 하반기 펄프 가격은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며 제지업계의 이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한국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2배다. 이 회사의 PBR은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다.

한국제지가 올해 펄프 가격 약세를 계기로 저 PBR을 탈피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