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리뷰] 승부주, 어떤 주식이 잘 달렸나?

 

올해 상반기 '아이투자 승부주' 중에서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종목은 무엇일까. 올 들어 총 99개 종목이 소개된 가운데 넥센테크, 프리엠스, 한국전자인증, EMLSI, 알에프텍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테크는 지난 2월 20일 소개된 종목이다. 당시 종가는 2320원으로 4개월 만에 무려 157% 올랐다. 자동자부품용 와이어하네스를 만드는 회사로 넥센그룹 계열이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2월 말부터다. 한·미FTA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3일 연속 상한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급기야 지난 4월에는 정치인 대선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수익률 2위를 기록한 프리엠스는 지난 1월 16일 소개됐다. 당시 2670원이었던 주가는 6월 29일 6640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4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며 주가가 수직상승했다. 프리엠스의 상승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철수 관련 테마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새롭게 선임된 홍순영 사외이사가 안철수 기부재단의 상임이사가 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다.

프리엠스는 건설 중장비용 와이어하네스를 제조하는 업체다. 1분기 매출액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억9600만원으로 23% 늘어났으며, 자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8억6000만원으로 56% 늘어났다.



주가가 90% 오른 한국전자인증은 1월 3일 소개됐다. 공인인증회사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전자계약에 관한 모든 솔루션을 구축하는 사업을 한다. 한국전자인증은 전자거래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온라인으로 전자문서 유통이 가능해 지면서 전자문서 유통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51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억1000만원으로 55%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10억5000만원으로 48% 증가했다.



2월 13일에 소개된 EMLSI 주가는 51% 올랐다. 핸드폰용 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로 주력제품은 피처폰용 셀룰러램(CRAM)이다. 증권가에서는 EMLSI를 스마트폰 수혜주로 꼽는다. 스마트폰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요구되는 메모리 용량이 커짐에 따라 셀룰러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같은 기대감으로 EMLSI 주가는 5월부터 크게 올랐다.



수익률 5위를 기록한 종목은 알에프텍이다. 4월 3일 소개된 후 약 3개월 만에 주가가 43% 상승했다. 알에프텍은 삼성전자에 휴대폰용 충전기를 납품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의 글로벌 강소기업 협력사로 선정됐다. 알에프텍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실적은 주가보다 더욱 돋보였다. 1분기 매출액은 5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억9000만원으로 422%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28억7000만원으로 567% 증가했다.



한편 올해 소개된 승부주 99개 종목의 상반기 수익률은 2%다. 얼핏,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1.5%와 비슷한 수준이다. 적지 않은 종목들이 외부 환경과 시장의 부침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의 승부주'가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종목이 아닌 만큼 상반기 성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더군다나 가치투자는 시장의 부침이나 외부 환경은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 내부의 가치 변화를 체크하는 등 관심권에 두면서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