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피에스케이, 美업체 인수···기대효과는?

29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피에스케이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후 피에스케이는 미국 반도체장비 업체 세미기어(Semigear)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347억원을 들여 세미기어의 지분 100%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다. 이는 피에스케이의 작년 말 자기자본 대비 27.24%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득예정일자는 7월 27일이다.

세미기어는 웨이퍼 처리장치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피에스케이의 최대주주인 금영의 협력사 중 하나다. 세미기어는 지난 2010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3억6000만원으로 42% 늘어났다. 재무구조도 우량한 편이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에 불과하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장비 사업 강화를 위해 세미기어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인 '애셔(Asher)'를 만든다. 애셔란 반도체 표면처리장비 중 하나로 감광액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공정에 없어선 안 될 핵심장비이지만 시장규모는 크지 않다. 연 매출액 1000억원이 안 되는 피에스케이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이에 따라 제품군 다양화 및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세미기어 인수를 결정할 것으로 풀이된다.



피에스케이가 현금 취득을 통해 세미기어를 인수한다고 밝힌 만큼, 지불 여력도 관심사다. 피에스케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에서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은 770억이다. 시가총액 대비 88%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지불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수 대금은 장부가치의 4배에 달한다. 세미기어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86억8000만원이다. 인수 대금이 347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피에스케이는 세미기어 장부가치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한 것.

한편 피에스케이는 주력 고객사인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올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억4000만원으로 229%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52억7000만원으로 238%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와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이 맛 물려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피에스케이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76위(상위 27%)를 차지했다.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수익 성장성 점수가 낮은 것은 5년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이 (-)를 기록한 점이 반영됐다. 다만 2년 연속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해 2점을 취득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