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인포뱅크, 미디어·모바일·스마트카 '3박자'

 

최근 인포뱅크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6월 504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지난 26일 6730원으로 마감, 한 달도 못돼 3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 가까이 빠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7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인포뱅크는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 기업용 메세징 서비스의 선구자

인포뱅크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전문 업체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란 우리가 흔히 문자 메시지 서비스(SMS)로 알고 있는 분야다. 1997년 이동전화서비스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도입된 서비스다. 초기 SMS는 개인간 메시지 전달용이었다. 그러나 1998년 인포뱅크가 이동통신사의 SMS를 국내 최초로 통합·연동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기업용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이하 기업용 SMS)’를 시작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용 SMS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이다. 2000년도 10억원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주력 사업인 기업용 SMS는 기업이 고객·직원에게 이동통신사의 종류에 상관없이 대량으로 문자메시지를 전달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사의 ‘카드 승인 내역 통보 알림 서비스’, 은행의 ‘자동 이체 확인 서비스’가 좋은 예다. 주요 매출처는 금융권, 방송사, 통신사, 관공서 등으로 거래처만 9500여 곳에 이른다. 경쟁사는 KT, LG유플러스, 삼성SDS 등이 있으며, 인포뱅크는 국내 시장의 약 20% 점유하고 있다.



▷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덕 톡톡

최근 인포뱅크는 양방향 미디어서비스(MO)에 주력하고 있다. MO란 사용자가 다양한 매체에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자투표, 라디오 방송의 청취자 사연이 대표적이다. 인포뱅크는 관련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 주요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 영역에서 독점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MBC의 ‘나는 가수다’와 SBS의 ‘생방송 1억 퀴즈쇼’에 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O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연간 2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 MMS 시장 성장 수혜 + 스마트폰용 앱 개발 박차

기존의 기업용 SMS 부문도 마찬가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포뱅크는 단순한 기업용 SMS 서비스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MMS는 1000자까지 작성할 수 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함께 전송할 수 있다. 기능이 다양해 기존 SMS에 비해 단가가 높다. 인포뱅크는 생활설계사, 교회, 약국, 치과 등을 중심으로 고객을 발굴하고 있으며 해당 업종에 걸 맞는 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인포뱅크는 유무선 통합 메시징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엠앤(m&)’을 애플·안드로이드 플랫폼용으로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3에 기본 탑재된 '챗온'도 인포뱅크의 제품이다. 더불어 모바일·인터넷 결제서비스인 '엠앤뱅크(m&Bank)'을 출시해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포뱅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50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업용 SMS, MO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해당 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23억원에서 올해 22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품 단가가 상승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기업용 문자서비스 단가는 지난해 3월 말 개당 11.3원에서 올해 1분기 13원으로 올랐다. 계약단가가 높은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국제SMS서비스 물량이 증가하면서 단가가 상승했다.

1분기 순이익은 15배 증가한 102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중인 컴투스의 지분 30만주를 처분해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이 발생했다.

▷ 신성장 동력 '스마트카'

향후 인포뱅크는 신성장 동력으로 스마트카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운전자에게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DMB, 라디오, 인터넷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이먼트(Car Infotainmen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포뱅크는 지난해 6월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하는 ‘WBS(World Best Software) 프로젝트’ 공모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주관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고급 차량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해당 분야가 완성차 업계의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되면서 준중형 차량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관련 차량을 이미 공개한 상황이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2014년 이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국제 표준 플랫폼(GENIVI)을 탑재하지 않은 차량은 수입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제품 개발이 시급한 만큼 인포뱅크는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구개발비가 대폭 늘어난 이유다. 2010년 11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34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의 상용화 시기는 2013년 6월 22일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인포뱅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49위(상위 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이 낮은 것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