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여 관심을 끈다. 샘표식품은 지난 4월 중순 1만765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6월 21일 현재 2만2900원에 도달해 있다. 두 달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30%다. 샘표식품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샘표식품은 간장과 음용식초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식품업체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간장을 중심으로 한 장류(된장, 고추장 등 포함)가 56%, 흑초, 소금, 통조림 등 장류 외 부문이 44%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내수에서 판매되며 전체 매출의 10% 가량만이 수출을 통해 발생한다.

샘표식품은 과거부터 간장을 주력 제품으로 성장해왔다.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장류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2009년 샘표식품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 마시는 흑초인 '백년동안'을 출시한 것이다. '백년동안'은 웰빙을 컨셉으로 한 대표 음료식초 중 하나다. 백년동안은 출시 직후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에 샘표식품은 산머루복분자, 푸룬, 블랙블루베리 등 다양한 맛의 흑초를 내놓으면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현재 '백년동안'은 식초음료 시장점유율은 26%로 국내 2위다. 간장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51%로 과거부터 꾸준히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올 1분기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4배 급증한 51억원, 순이익은 22배 늘언나 4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백년동안' 등 신제품 판매 호조와 비주력품목의 가격 인상, 판관비율 하락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에 이익률도 개선됐다.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종전 2.6%에서 4.8%로, 순이익률은 2.6%에서 4.5%로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선 원재료값 인상에 따라 원가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샘표식품의 주요 원재료는 탈지대두와 소맥이다. 특히 탈지대두의 경엔우 최근 중미지역의 가뭄 장기화와 중국축 수입 증가 등에 따라 타곡물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원재료 비용은 2010년 킬로그램 당 673원에서 2011년 728원, 올 1분기 767까지 올랐다.

샘표식품의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지급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141%, 타인자본 비중인 부채비율은 58%를 기록하고 있다. 차입금 비중은 16%로 위험 수준인 40%의 절반 이하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은 낮을수록 재무 안전성이 우량하다고 판단한다.

금번 1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샘표식품의 밸류에이션 지표도 개선됐다. 연환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5년 평균치인 3.4%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각각 9.6배, 0.7배로 PBR의 경우 5년 평균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ROE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높다고 보며, PER과 PBR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