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휴켐스, 급등락 해프닝 “300%? 올핸 20%”

[아이투자 이래학] 장중 한 때 10%넘게 급등했던 휴켐스 주가가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한 채 거래되고 있다. 13일 오후 2시 25분 현재 휴켐스는 2%(450원) 오른 2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휴켐스는 금호미쓰이화학과 모노니트로벤젠(MNB)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2011년 연간 매출액 대비 300%다. 대규모 공급계약 소식에 휴켐스 주가는 순식간에 가격 제한폭 가까이 치솟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계약기간을 감안하면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규모가 아니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MNB 공급 기간은 2012년 7월 1일부터 2017년 6월 30일까지로 15년에 걸쳐 이뤄진다. 연단위로 환산하면 계약금액은 1133억원, 작년 매출액 대비로는 20%에 해당한다.

휴켐스는 고객사와 주로 10년~15년에 걸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왔다. 과거 KPX화인케미칼, 백광산업, 로디아 폴리아마이드와도 8년~15년 간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금호미쓰이화학과는 지난 2007년에도 MNB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금액은 2조원으로 2006년 매출액 대비 664%다. 이번 계약은 5년 전에 계약과 공급기간은 같지만, 오히려 금액은 적다. 놀랄 만한 이슈가 아니라는 얘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주 공시를 확인할 때는 계약규모와 기간을 함께 고려해서 봐야한다”며 “단순히 계약금액 규모만 보고 투자했다간 이처럼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휴켐스는 2002년 남해화학으로부터 분사한 정밀화학업체다. 주력 제품은 디니트로톨루엔(DNT), 모노니트로벤젠(MNB), 질산, 초안 등이다. 주요 공급처는 한국바스프, KPX화인케미칼, 금호미쓰이화학, 고려노벨화약 등이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28% 줄었으며, 순이익은 111억원으로 29% 감소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휴켐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27위(상위 13%)를 차지했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이유는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18배로 5년 평균인 13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