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반도체 패키징주 강세, "땡큐 삼성"

[아이투자 형재혁]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 신규 건설을 공시한 가운데 반도체 패키징 업체들이 강세다.

8일 오전 9시 40분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6.5% 오른 9560원, 시그네틱스는 3.3% 오른 3205원, STS반도체는 1.8% 오른 5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에 모바일 AP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을 신규 건설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총 투자자금은 2조2500억원으로, 투자 집행은 2014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반도체 패키징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전공정 과정을 통해 만든 반도체 소자를 말 그대로 포장(패키징)하는 것이다. 최근 원가를 절감하고 보다 핵심 공정에 집중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후공정 아웃소싱이 늘고 있어, 패키징 수요가 점진적으로 느는 추세다.  

하나마이크론의 1분기 매출액은 5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또한, 40억원의 영업손실과 33억원의 순손실로 각각 적자 전환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가동률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2분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4일 토러스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패키징 물량이 증가해 매출은 760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10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그네틱스의 1분기 매출액은 6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억5000만원으로 50%, 순이익은 42억1000만원으로 49% 감소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마진율이 높은 멀티칩패키지(MCP)제품 매출 비중 감소와 판매단가 하락이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STS반도체의 1분기 매출액은 9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가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0억3600만원으로 47%, 순이익은 6800만원으로 97% 급감했다. 매출 증가에도 원가가 늘어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1분기 원재료 매입액의 43%를 차지하는 인쇄회로기판(PBC)의 평균 매입 단가는 13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올랐다. 또한, 영업외비용인 금융비용이 20% 늘어난 35억원을 기록해 순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의 주가 상승률이 특히 높은 것은 신기술 개발 발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일 하나마이크론은 한국기계연구원 이학주 박사팀과 함께 실리콘 메모리를 유연하게 패키징해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메모리를 만드는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