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유비벨록스, 똑똑한 자동차 진화 '선봉장'

유비벨록스는 스마트 IT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다. 주요 사업은 스마트카드로 매출의 67%를 차지하며 신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에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연동 플랫폼, 대기화면 서비스, 컨텐츠를 제공한다.

2000년 서울대 학내 연구실에서 출발, 현재는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65%는 연구인력이다. 2009년 유비닉스와 합병해 사명을 벨록스소프트에서 유비벨록스로 변경하고 2010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 스마트카 시장 확대 수혜

유비벨록스 양병선 대표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회사의 최근 이슈는 스마트카와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시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카 부문은 유비벨록스가 선점하고 있는 분야다. 자동차는 점차 IT와 융합해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닌 일종의 전자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국제가전박람회에서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가 기조연설을 했을 정도다. 포드 뿐 아니라 BMW, 아우디, GM,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스마트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카에서는 자동차 안에서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 스마트폰처럼 앱스토어를 통해 운전자가 필요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태블릿PC, 스마트폰과 연동돼 영상이나 음악 등 콘텐츠를 자동차 오디오로 감상하거나 결제, 뱅킹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차량 상태 확인, 정비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활용된다.

[그림1] 스마트폰 활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개념

(자료: 아이투자, 유비벨록스 홈페이지)

* 텔레매틱스: 차량용 무선통신 기술로 원격통신과 정보과학의 합성어다. 자동차 안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그림2]스마트카 오픈 플랫폼의 영상 및 위치기반 서비스

(자료: 아이투자, 유비벨록스 홈페이지)

스마트카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 내 스마트환경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 '블루링크', GM '온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유비벨록스는 2009년 1월 차량 IT혁신센터 1기에 선정돼 현대기아차에 관련 솔루션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비벨록스 지분 5.6%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차량 IT융합혁신센터는 현대기아차와 마이크로소프트,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협력해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차량용 통신,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 기술), 내비게이션과 위치기반시스템(LBS), 차량용 인터페이스(HMI) 등에 관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2008년 1기 10개, 2012년 4기까지 총 24개 업체가 등록됐다. 설립 3년 만에 텔레매틱스 기술이 주로 적용된 탑재기술 2건, 탑재 추진 기술 4건의 성과를 냈다. 스마트 폰 차량 제어 솔루션이 현대차 신형 싼타페에 적용됐고 텔레매틱스 서비스 솔루션, 도난감지와 도난 추적 텔레매틱스 시스템, 차량추돌경보장치, 차량용 앱 품질 검증 툴이 탑재를 추진 중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차량용 IT 융합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완성차와 전문 인력이다. 차량 IT융합혁신센터에서는 완성차 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 개발인력과 협력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사업화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팅크웨어 인수로 스마트카 사업 확장

유비벨록스는 스마트카 사업 확장을 위해 2011년 11월 아이나비 브랜드로 알려진 내비게이션 업체 팅크웨어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270억원, 인수 후 보유 지분은 20.02%다. 주당 인수단가는 2만3570원으로 당시 팅크웨어 주가 1만400원의 2.3배다. 30일 종가 기준 팅크웨어 주가는 2만2400원이다.

인수자금은 보유 현금과 차입금을 조달해 마련했다. 이로 인해 유비벨록스 차입금 비중은 2007년 17%에서 2011년 30%로 늘었다.

팅크웨어는 영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한 회사다. 현금흐름이 대체로 영업(+), 투자(-), 재무(-)를 보여 우량한 모습이다. 단 2010년 이후 매출이 점차 줄면서 이익이 하락하고 있다. 양병선 유비벨록스 대표는 팅크웨어가 가진 유통망, 애프터서비스 망 등의 폭 넓은 고객 접점과 유비벨록스가 보유한 스마트카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NFC 탑재 스마트폰 증가 수혜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스마트카드 부문은 크게 신용카드, 통신(USIM칩), 교통카드와 신분증으로 구분된다. 스마트카드는 위조, 변조 및 복제가 되지 않아 보안성이 뛰어나고 연산기능과 메모리를 가진 반도체 칩을 이용하므로 기존 마그네틱 카드에 비해 대량의 정보저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카드 1장에 전자결제, 금융 서비스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2011년 삼성전자의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NFC 유심 칩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통신부문 매출은 2010년 108억원에서 2011년 212억원으로 증가했다.

NFC 기능이 있으면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2011년 11월 '명동 NFC존'이 오픈해 200여 개 매장에서 NFC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설치됐다. 메가박스와 신세계백화점도 NFC 결제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양증권 김현석 연구원은 올해 5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3를 비롯,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다수의 스마트폰에 NFC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여 유비벨록스의 관련 매출액도 작년보다 50% 이상 성장한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비벨록스는 솔라시아(SKT, KT향 유심 납품), 코나아이(KT향 유심 납품)와 함께 국내 유심 칩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주로 SKT에 NFC 유심 칩을 공급한다. 유심(USIM)은 가입자 인증 모듈의 약자로 휴대폰과 통신사가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게 해주는 칩이다. 유심카드를 다른 휴대폰에 꽂는 것만으로 별도 절차없이 사용하는 휴대폰을 바꿀 수 있다.

◆ 미행사 신주인수권부 사채, NFC 구축 지연은 리스크

지난 2011년 6월 발행된 신주인수권부 사채(BW)는 리스크다. 행사가액은 주당 1만7496원, 행사기간은 오는 6월 28일부터 2014년 5월 28일까지다. 행사가능한 주식수는 57만1543주로 현재 주식 수 551만주의 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30일 현재 주가는 2만5200원으로 행사가액보다 44% 높아 BW가 모두 행사될 것으로 가정해 적정주가에서 할인한다.

정부 주도의 NFC 결제 시스템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점검해야할 사안이다. 통신사, 카드사, 휴대폰 제조사, 소프트웨어 기업, 결제전문회사까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개별 가입상점에 NFC 결제기기를 배포하는 투자를 어느 주체가 하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단 결제 시스템 구축이 지연되더라도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NFC 기능이 탑재된 유심 칩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유비벨록스 실적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 자산배분과 가치창출 모델

끝으로 유비벨록스의 자산배분과 가치창출 모델을 정리해보자. 자산배분 구조를 통해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핵심자산이 어디인지를 판단함으로써 기업의 실적이 어떤 자산의 영향을 받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표1]자산배분 및 손익 현황


기업이 원재료를 구입하고 가치를 창출해 판매하는 과정을 도표화 해보면 전·후방 산업 및 실적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다.

[표2]가치창출 모델

(자료: 아이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