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책으로 배우지 말라

책으로 투자를 배우면 한참을 헤매게 된다 실전경험과 분석만이 가장 좋은 스승이며 가능한 한 스스로 수많은 사례를 통해 터득하는 것이 "정확하게" 배우는 가장 빠른 길이다 각종 서적, 칼럼은 고작 몇 개의 케이스만을 언급하며 그것을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포장을 하며 진실인양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매우 도덕적이며 아름다워보이기에 심취될 수밖에 없고 (특히 가치투자자들이 더욱 그런 성향이 강하다) 결국 현실감 균형감 상실이라는 결과를 불러온다

워렌버펫의 코카콜라, ROE, 연복리수익률 어쩌구 하는 저자들의 말에 속지말라 (그걸 다 계산했다고?) 결과에 과정을 짜맞춘 이야기일뿐. 예를 들면 삼전, 모비스 같은 지속성장이 뻔히보이는 독점 대형우량주가 있다고 해보자. 그런 기업들이 폭락때 사는가 안사는가? 자금이 커서 안정적 운용을 할수밖에 없는 이상,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버펫같이 투자경력 수년된 사람이 그런 감각이 없을리가 없다. 그러니 코카콜라를 사는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지말라

버펫의 투자를 배우고 싶다면 그 당시의 개별종목과 경제상황 속으로 들어가 일일이 비교하며 공부하는 것이 맞다
남들이 써놓은 책속의 도표나 사탕발림을 통해 배우지 말라 한참을 헤멘다

책으로 투자를 배운 이들은 아무 의미도 없는 투자철학이니, 스타일이니 논쟁을 벌인다. 다 맞는 말인면서, 다 틀린 말이다. 어차피 반쪽만 배웠을테니. 이 얼마나 시간낭비인가. 산업 종목 발굴하기도 바쁠 시간에.

가치투자로 주식시장에 입문하여 답이 없다는 주식시장에서 답이 있을거란 막연한 생각에 열심히 였구했다.
상장기업 대부분을 일일이 다 뜯어보고, DCF같은 복잡하고 화려한 공식에 매달려 각종 툴을 개발해보기도 했고 모든 종목의 공통분모를 추출하고 각종 속임수와 오류를 제거해가며 정성적 요인조차 밸류에이션 툴로 만들어버렸다. 그럼에도 DCF가 아무 쓰잘데기 없는 화려한 구라임을 깨닫는데 꽤 많은 시일이 걸렸던것 같다 : 사실 상식적으로 바라보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임을 바로 알 수 있는데.. 나도 그 시절 가치투자를 책으로 배웠기에, 뭔가 맹목적인 믿음같은 것에 씌웠던것 같다

아무튼 노력 끝에..주가가 어떻게 왜 움직이는지 어느정도 답을 얻게 되면서 현실은 책과 전혀 다름을 알게 되었다. 정작 책으로 믿음과 인내를 배웠을 때는 투자가 매우 불편했다. 왜 그런지 이치를 전혀 모르는데, 이유도 모르고 참아야 하는 그 고통. 굉장히 억지스럽달까. 그러나 현실을 인정하고, 이치를 깨닫고 나서는 그런 과정들의 받아들여짐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래서 이젠 투자가 조급하지 않고 편안하다. 올라가건 내려가건 잘했건 실수했건 왜 그런지 아니까.

이런 투자에 도움도 안될 뻘글을 쓰는것도 지금은 휴식기니까.
폭락이다. 자, 이제 종목을 열심히 발굴해야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