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리뷰] 한국밸류 편입주, 괜찮았나?

[아이투자 형재혁] 스마트 기기와 자동차 관련 기업에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최근 증시에서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 운용사로 알려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가 보유한 기업들은 만족할 만한 사업 성과를 냈을까. 

17일 아이투자는 한국밸류가 보유한 종목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봤다. 분석은 지난 15일 현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종목을 기초로 이뤄졌다. 단, 1분기 실적 미발표 기업, 12월 결산법인이 아닌 기업, 2011년 신규 상장한 기업 등은 제외했다.

이러한 기준으로 선별된 종목은 모두 29개였는데, 이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늘어난 종목은 14개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기업은 10개로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지분 평가액 기준으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위 5선 가운데 3개가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중에 고영의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191억원, 34억원으로 각각 6%, 25%가 줄었다. 

아래는 아이투자에서 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들을 영업이익 증가율이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



◆ 동일제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232%↑

동일제지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분기 매출액은 539억원으로 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232%, 순이익은 52억원으로 96% 늘었다. 이는 골판지 판매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신라교역은 1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4%가 늘었다. 유가 상승으로 선박연료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참치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액은 1019억원으로 20%, 순이익은 157억원으로 75%가 늘었다. 

◆ 태양기전, 매출액 2배↑, 영업이익 흑자전환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태양기전이다. 1분기 매출액은 5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3% 늘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2억, 29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태양기전은 삼성전자에 터치스크린 패널을 공급한다. 2010년 하반기 삼성전자 터치스크린 패널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공급량이 급증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두 번째로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던 코나아이는 2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가 늘었다. 영업 호조에 따라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56%, 순이익은 47억원으로 134% 늘었다. 코나아이는 교통, 유통, 인터넷 등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스마트카드를 만드는 회사다.

세 번째로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던 아세아시멘트는 매출액이 34% 늘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했다. 원재료 매입 비중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연탄의 지난 1분기 매입가는 톤당 156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 상승했다.
이 외에 경동가스, SJM, 신라교역, 우리산업, 남양유업, 리드코프, NICE 등이 매출액이 증가했다.

아래는 아이투자에서 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들을 매출액 증가율이 순으로 나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