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메디톡스, 5%↑···"1Q 깜짝실적"

[아이투자 강우람] 메디톡스가 강세다. 16일 오전 10시 18분 메디톡스는 전일보다 5.4% 상승한 5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메디톡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69억13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223% 증가한 36억1800만원, 순이익은 138% 증가한 32억1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3개월간 3개 증권사에서 추정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38%, 33% 상회한 수치다.

내수와 수출부문이 모두 성장했다. 메디톡스의 국내 시장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3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수출은 34% 증가한 32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 보톡스 제조회사, 진입장벽도 높아

메디톡스는 주름을 펴는데 도움을 주는 보톡스 주사에 들어가는 '보툴리눔 독소'를 제조하는 바이오 제약업체다. 보톡스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보툴리눔 독소는 미국 알러간사가 1989년 처음으로 개발했다. 보툴리눔 독소는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차단하여 근육의 수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주름 제거, 근육경련, 안면경련, 전립선 비대증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국내 보툴리눔 독소 시장은 1996년 미국 앨러간사의 제품 보톡스가 최초로 수입하거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9년 프랑스 보프입센사의 디스포트 제품과 2002년 중국 비티엑스에이 제품이 수입되어 2005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그러나 2006년 메디톡스가 개발한 '메디톡신'이 개발되면서 국내·외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독소 시장은 2011년 기준 710억원 규모이며, 지난 6년간 연 평균 성장률 17.5%를 기록했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금액 기준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30%다. 1위인 앨러간의 '보톡스'에 이어 2위다. 메디톡신의 판매 가격은 앨러간사의 보톡스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한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보툴리눔 독소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전 세계적으로 소수이며 영입이 힘들다. 메디톡스의 경우 창업자인 대표이사 정현호 박사와 창업멤버인 연구소장 양기혁 박사가 국제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국내·외에서 보툴리눔 제조를 계획하는 예비 경쟁 업체들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이 되어주고 있다.

◆ 적용대상 확대·수출 재개로 호실적 전망

증권업계는 메디톡스의 1분기 실적을 호평하며 향후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양증권 김미현 연구원은 "보툴리눔 독소 시장은 7개의 회사가 경쟁하는 과점시장"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보톡스 시장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10% 전후의 높은 성장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디톡신이 과거 피부미용에만 사용되던 것과 달리 지난해 1월부터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디톡신 200U'를 허가받아 적용되는 분야가 확대 중"이라며, "지난해 저조했던 브라질쪽 수출이 올해 4월 다시 재개됨에 따라 수출 물량이 늘어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