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진성티이씨, 유·무상증자 발표···왜?

중장비 하부 부품업체 진성티이씨는 지난 11일 1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5월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1주당 0.12주의 유상증자 청약권이 주어지며 유상증자에 응하지 않은 실권주 분량은 일반 시장공모로 모집한다.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이 상장되기에 유상증자를 원하지 않는 주주는 신주인수권만 시장에 매각할 수 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8600원이다.

또한 진성티이씨는 유상증자 후 무상증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무상증자는 7월 16일 이뤄져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는 무상증자 배정대상자에 해당한다. 무상증자는 보유주식 1주당 0.11주가 지급된다. 이번 유무상증자로 진성티이씨의 가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 해외 수주 계약으로 시설투자 자금 필요

진성티이씨는 지난 9일 세계 최대 건설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와 미국 텍사스 신규공장에 2017년까지 롤러 공급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총 3000억원으로 올해 255억원 매출이 반영되고 이후 발생하는 2745억원은 미국 자회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캐터필라는 2009년말 진성티이씨의 자회사인 부품회사 JSC를 인수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진성티이씨의 미국법인은 2014년부터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다. 진성티이씨로서는 미국 시설투자를 위해 자금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진성티이씨가 현금흐름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 진성티이씨의 작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에 그쳤다.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채권이 급증했지만 현금이 늦게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부족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진성티이씨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가치는 주당 320원



진성티이씨는 지난 11일 기준 1만1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최근 주가 대비 약 22% 할인된 8600원이므로 유상증자 참여 주주들은 주당 2500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따라서 신주인수권은 1주 청약 권리당 2500원의 가치가 있다. 주주들에게 1주당 0.128주의 신주인수권이 지급되므로 기존주주들이 기존 보유 주식 1주당 얻을 수 있는 신주인수권의 가치는 320원이다.

◆ 글로벌 중장비 부품 회사

진성티이씨는 캐터필라, 히타치 등 글로벌 건설기계 회사에 롤러 등 하부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건설기계 하부부품은 굴삭기 등 중장비의 무게를 지탱해야 해 내구성이 중요하며 3년~5년마다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소모품이다. 국내 경쟁기업으로는 흥국과 대창단조가 있다.



작년 세계 건설기계시장 성장과 캐터필라로부터의 신규물량 확대로 진성티이씨의 실적은 크게 상승했다. 진성티이씨의 작년 매출액은 1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고정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89억원 대비 116% 상승한 19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