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NHN, 일본 법인 2137억원 투자···영향은?

인터넷 검색 포털회사 NHN은 9일 자회사 NHN 재팬의 2137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NHN 재팬은 NHN이 100% 보유한 자회사로 이번 유상증자에는 NHN만 참여한다. 이번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NHN의 자본대비 13%에 달한다. 이번 일본 법인 투자로 NHN의 가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NHN재팬은 지난 1월 1일 일본 법인 3개사를 통합해 출범했다. 작년 4월 인수한 일본 블로그 검색회사 라이브도어의 미디어부문과 웹서비스 사업부인 네이버재팬이 NHN재팬에 합병됐다. NHN의 이번 NHN재팬 유상증자 참여는 라이브도어 합병으로 발생한 NHN재팬의 차입금을 갚기 위해서다. 출자금은 은행을 통한 엔화차입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NHN 재팬은 자본 623억원 대비 부채가 1750억원으로 부채비율 280%인 상태다. 작년에 1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합병으로 85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NHN재팬은 라이브도어 인수를 위해 753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증자가 없을 경우 회계상 자본 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NHN이 해결사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IFRS 개별 기준으로 NHN의 1분기 매출액은 3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26억원대비 3% 성장한 1673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이번 2137억원 투자로 NHN재팬의 차입금을 갚고 남은 자금으로 일본 모바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 NHN재팬은 게임 사업과 모바일 사업을 통해 성장 중

새로 통합된 NHN재팬의 매출비중은 온라인게임 사업부 82%, 웹서비스 사업부 18%로 온라인 게임이 주력 사업이다. 일본에서 NHN의 주요 게임 타이틀은 드래곤네스트, 초코토란도, 테라, 엘소드 등이다. NHN 자체개발 게임 외에도 다른 게임제작사의 게임 유통을 맡는 퍼블리싱 매출 비중이 40%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NHN이 일본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NHN재팬이 성장사업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라인'이다. 라인은 국내의 '카카오톡', '마이피플'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다. 경쟁사들과 달리 일본 법인인 NHN재팬에서 개발돼 일본 사용자 비중이 높다. 한-일, 일-한 번역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다른 메신저와 달리 웹브라우저를 통해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피처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대만, 홍콩, 터키, 스위스 등에서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NHN 재팬은 일본 검색 7위 기업 라이브도어를 인수했지만 PC 검색 시장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대신 모바일 사용자들의 검색 횟수가 PC 검색횟수의 60%에 달할 정도로 모바일 페이지뷰가 증가하고 있다. NHN은 PC 검색 사업보다 새롭게 떠오르는 모바일 검색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