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매일유업, 자회사 성장 '주목'···주가 영향은?

[아이투자 강우람] 10일 개장을 앞두고 매일유업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전일 매일유업은 9.5% 상승한 1만8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매일유업은 오늘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매일유업의 지난해 실적은 포르말린 파동으로 분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부진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944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153억원, 순이익은 71% 감소한 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2010년에 비해 법인세가 29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이연법인세가 환원되면서 2011년의 60억원보다 적은 31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차입금 증가로 이자비용이 10억원 늘어난 것도 실적부진의 원인이 됐다.

매일유업은 분유, 우유, 치즈 등 만드는 유제품 전문 회사다. 대표 브랜드로는 '카페라떼', '앱솔루트', '맘마밀',  '매일우유' 등이 있다. 매일유업의 유제품 사업부는 음료, 우유, 분유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의 매출 비중은 각각 44%, 35%, 10%다.

매일유업의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원유가 54%로 가장 많으며, 식물성유지가 20%로 뒤를 잇고 있다. 매일유업은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는 국내산지 및 낙농진흥회에서 구매한다. 원유 가격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매출의 98%는 국내에서 발생한다. 매일유업의 매출은 내수비중이 98%다.

매일유업의 시장점유율은 분유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유지됐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분유 사업부는 지난해 포르말린 파동으로 홍역을 치웠다. 매일유업 제품에 대한 의구심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일유업 분유 사업부의 시장 점유율은 2010년에 비해 종전 30.7%에서 20.3%로 10.4%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매일유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자회사인 '제로투세븐'의 성장 때문이다. 제로투세븐은 0세에서 7세까지의 유아를 대상으로한 유아복, 유아용품을 만드는 업체다. '제로투세븐닷컴'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유아용 화장품, 수유·이유용품 라인까지 갖춰 종합 유·아동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2000년에 설립됐으며 매일유업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의 대표 브랜드는 '알루앤루', '포래즈', '알퐁소' 등이다.  제로투세븐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0년 대비 117% 증가한 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32년간 국내 유아용품 판매 1위를 고수해온 아가방컴퍼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제로투세븐의 지난해 매출액은 2052억원을 기록했다. 아가방컴퍼니는 1972억원이다. 제로투세븐의 매출액은 2009년 1480억원에서 2011년 2052억원을 기록, 최근 3년간 17.7% 성장했다. 반면 아가방컴퍼니는 4% 성장에 그치며 제로투세븐에 32년만에 선두 자리를 넘겼다.



증권업계에서도 제로투세븐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다. 지난 3일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제로투세븐의 실적 상승이 매일유업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제로투세븐의 중국 매출액은 2009년 55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7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며 매장 수도 2009년 68개에서 2011년 150개로 확대되고 있어 올해 매출액은 223억원을 기록, 수익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