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스의 수출 비중은 50%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코맥스 브랜드는 중동과 남미에서도 비디오 도어폰의 대명사다. 아르헨티나 인터폰 시장의 90%를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나 수출기업임에도 2008년에 달러 급등 시기에 코맥스는 환헷지 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큰 손실을 입었다. 키코는 환율이 특정 범위를 넘어 급등하면 대량 손실이 발생하는 파생상품이다. 2008년 코맥스는 무려 495억원의 금융손실을 입었다. 이는 2010년 자본 529억원의 93%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또 부실자회사 무한넷코리아 관련 대손상각비 21억원도 코맥스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09년 접어들면서 키코 문제가 해결됐고, 부실자회사인 무한넷코리아 역시 2010년 4월에 모두 정리돼 현재 장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관련 비용 역시 2010년 2분기에 모두 반영시켰다. 코맥스는 일시적인 손실이 사라지며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코맥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92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원가가 감소되고, 대손상각비 등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95억원, 순이익은 배당금 수익 등의 영향으로 313% 급증한 62억원을 달성했다. 자회사의 이익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 지배지분이익은 220% 늘어난 5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비중의 22%를 차지하는 LCD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하락해 코맥스의 원가율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키코와 관련해 장부상 신한은행에 지급해야 할 채무잔액 401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는 소송결과에 따라 이미 손실처리한 채무잔액이 지급될지 결정된다.

코맥스는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처를 바탕으로 국내 경쟁사인 코콤, 현대통신 등에 비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해왔다. 지난해 코맥스는 ROE와 영업이익이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실적 기준 ROE는 21%, 영업이익률은 11%다.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지표인 주가수익배수(PER)와 주가순자산배수(PBR)도 양호하다. PER은 5.1배로 가장 낮으며, PBR은 1배로 주가가 주당순자산과 동일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ROE와 PBR은 정의 관계를 갖는다. ROE가 오르면 기업의 수익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로, 이에 따라 가격지표인 PBR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ROE 개선에도 불구하고 PBR이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맥스는 현재 ROE가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PBR 또한 10년 평균치 소폭 상회하고 있으므로 좀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부채비율은 키코 사태 당시 1000%가 넘는 수준까지 급등했으나 이후로는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부채비율은 172%로 여전히 100%가 넘는 수준이지만 과거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단기 지급능력 지표인 지표인 유동비율은 177%로 꾸준히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차입금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총 차입금은 37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6%에 해당한다. 차입금 비중이 40%가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은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우량한다고 판단한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코맥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8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