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CJ CGV, 2분기에도 호조 지속?

박동규연구원 12.05/07 07:59 조회 3528 누적점수: 0

[아이투자 박동규] CJ CGV가 올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CJ CGV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영업이익은 30% 이상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전날(거래일 기준) CJ CGV는 0.7% 오른 2만7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CJ CGV는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 'CGV'로 유명한 국내 1위 영화관 운영업체

CJ CGV는 CGV 영화관을 운영 중인 영화 상영 서비스 제공업체다. CGV강변11 사업장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85개 사이트에 677여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사업자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CGV의 2011년 관람객 기준 시장점유율은 42.5%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한 해동안 전체 관람객 1억5900만명 중 6780만명이 CGV에 방문했다. 서비스별 매출비중은 티켓판매가 65.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점판매(16.4%), 광고판매(11.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CGV의 수익을 결정짓는 요인은 방문객 수와 영화요금이다. 이 중 영화요금은 일반 상영관과 프리미엄 상영관이 차별화돼 있다. 4DX, 스타리움, 아이맥스, 골드클래스, 스윗박스, 시네드쉐프 등 하이엔드 특화관 운영이 활성화 될 경우 CGV엔 유리하다. 아바타를 시작으로한 3D 영화 붐도 CGV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3D 영화의 대중화로 ATP(평균티켓판매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영 중인 영화가 흥행작들이 많아 방문객 수가 늘고, ATP가 높은 하이엔드 특화관(3D, 4D 등)이 운영이 활성화 될수록 CGV는 수혜를 입는다.

CGV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최근 해외에서도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현재 중국 57개, 베트남 61개, 미국 4개 등 해외에만 총 122개의 상영관이 있다. 이는 CGV가 보유한 전체 상영관의 15%에 해당한다.

◆ 한국영화 흥행에 1분기 실적 개선, 2분기에도 지속?

CGV는 올 1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IFRS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38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 32% 늘어난 186억원, 12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영화의 흥행으로 1분기 전국 관람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000만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국 관람객 수를 증가시킨 주요 요인은 한국 영화의 흥행이다. 업계에 따르면 범죄와의 전쟁 468만명, 댄싱퀸 401만명, 부러진 화살 342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CGV의 직영 관람객 수 역시 20% 증가한 120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관람객 수 증가에 따라 매점매출도 25% 늘었으며, 광고매출 또한 21% 증가했다. 그러나 3D영화 라인업의 부재로 ATP는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7314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1분기 못지 않는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관람객 수만 하더라도 건축학개론(226만명), 배틀쉽(216만명), 어벤져스(186만명) 등의 영화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1200만명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어벤져스, 맨인블랙3 등 대작들의 3D 라인업 강화로 ATP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차입금 증가는 리스크…해외 사업 확장에 쓰여

CJ CGV의 재무 안전성은 다소 떨어진다.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58%, 타인자본 의존도 지표인 부채비율은 180%다. 작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과 신규 외화차입금 670억원 등으로 부채비율은 더 높아졌다.

이에 이자 지급이 필요한 부채 규모를 나타내는 차입금 비중도 42%로 상승했다. 위험 수준인 4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투자자는 유동비율, 부채비율, 차입금 비중 등 재무 안전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유동비율은 높을수록, 부채비율과 차입금 비중은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우량한다고 판단한다.

차입금이 증가한 원인은 해외 사업 확장 때문이다. CJ CGV 작년 한 해에만 해외법인 추가 출자에 270억원, 베트남 법인 인수에 783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는 현금흐름표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2011년 말 기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927억원이다. 반면 차입금 증가에 따라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357억원으로 늘어났다. 잉여현금흐름은 8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6%를 기록하고 있다.

◆ PBR은 최저 수준, 그러나 ROE도 마찬가지

1분기 실적을 반영한 현재 CJ CGV의 PBR은 1.7배로 5년 평균치인 1.8배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2004년 상장 이후 최대치는 3.8배, 최저치는 1.4배다. 따라서 현 수치는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ROE는 12% 수준으로 최고치인 19%의 2/3 수준이다. 2010년 1분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ROE와 PBR은 정의 관계를 갖는다. ROE가 오르면 기업의 수익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로, 이에 따라 가격지표인 PBR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ROE 개선에도 불구하고 PBR이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CGV의 경우 PBR이 낮은 편이지만, ROE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